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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30일 신군부(5·6공)의 핵심인물인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을 ‘전두환 비자금 횡령·착복 혐의’로 고발한 김충립 전 특전사 보안반장. ⓒ 오마이뉴스 구영식
'5공의 설계자'로 평가받는 허화평 현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을 '전두환 비자금 횡령·착복 혐의'로 고발했던 김충립 전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보안반장이 5·18기념재단이 주최하는 집담회에 참석한다.
김충립 전 반장은 오는 10월 2일 오후 2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리는 집담회에 참석해 1980년 전후 신군부의 움직임, <전두환 회고록>에서 북한 침투설을 기록한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과 이를 주도한 허화평 이사장, '광수설'을 주장한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와 그의 배후세력 등에 대해 증언한다.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 소속이었던 김충립 전 반장은 특전사 보안반장으로 파견 나가 근무하며 10·26과 12·12, 5·18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를 직접 체험했다. 신군부의 핵심세력이던 '쓰리허'(허화평.허삼수.허문도) 등과 갈등하다 강제 예편당했고, 지난 1991년 월간 <신동아>에 '하나회 파워게임'을 연재하며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의 존재를 폭로했다.
지난 2012년 이후에는 '박근혜-전두환 화해 프로젝트'와 함께 '전두환-광주 화해프로젝트'를 추진해 전두환씨로부터 '광주에 가서 5·18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는 5·18진상조사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5·18 당시 신군부 인사들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지난 1월에는 <짓밟힌 서울의 봄>을 펴냈다. '비극의 10.26, 거짓의 12.12, 잔혹한 5.18'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짓밟힌 서울의 봄>에는 하나회 조직 과정과 목적, 하나회가 '전두환 사조직'으로 변질되는 과정, 제5공화국 집권 시나리오, 5·17 쿠데타(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 등), 5·18민주화운동 이후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특히 그는 지난 8월 30일 "전두환이 조성한 비자금 93억 원과 노태우 정부 지원금 3억 원 등 96억 원을 지원받은 후 600~7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재단의 자산을 개인 사유재산으로 착복한 죄가 있다"라며 허화평 이사장을 '전두환 비자금 횡령·착복 혐의'로 고발했다. 미래한국재단의 자산을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이날 집담회에서는 '5공의 설계자'인 허화평 이사장 비판과 대국민사과 공개 요청, 그가 횡령·착복한 전두환 비자금 환수 청원 등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 토론회에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황석영·이재의·전용호)의 공동저자인 이재의 현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위원이 참여한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처음으로 광주시민들의 시각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으로 인해 '폭동'으로 왜곡된 5·18은 '민주화운동'이 되었다.
이재의 위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일원으로 전남도청 상황실에서 활동했고, 같은 해 10월 체포됐다가 이듬해 8·15 특사로 풀려났다.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최초의 기록물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초고를 작성했고(1985년), 이 책의 전면개정판을 공동으로 썼다(2017년). 지난 2000년에는 내외신기자들의 5·18 취재기인 < The Kwangju Uprising >을 헨리 스콧 스톡스(Henry Scott Stokes)(<뉴욕타임스> 특파원)와 함께 편집해 미국에서 펴냈다. <광주일보> 자매지 월간 <예향> 기자와 <광남일보>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최근 노태우의 딸 노소영 이혼소송에서 비자금 재산 실체가 일부 드러났다"라며 "신군부 직계가족들이 여전히 부정 축재 은닉 재산으로 막대한 부를 누리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원 이사장은 "부당한 권력을 이용한 불법행위로 취득한 재산은 재수사를 통해 철저히 환수해 5·18 희생자·피해자와 유가족의 피해보상에 활용되어야 한다"라며 "여야 정치권의 구체적인 검토와 추진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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