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북 윤성근 작가이번 정부 들어 도서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어 아쉽다고 말하는 윤성근 작가
최문섭
- 헌 책을 매입하시는 경로나 절차가 있으실텐데요, 기억에 남는 헌 책 판매자가 있으신지요?
"성북동 빌라 반지하에 살고 있던 한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책을 팔겠다면서 트럭을 가져오라길래 갔는데, 넓지 않은 반지하였고 거기엔 책이 별로 없더군요. 실은 다른 장소에 책을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저를 데리고 차로 10여 분 정도 떨어져 있는 신축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워낙 좋아해서 본인은 빌라 반지하에 살면서 책한테는 넓고 쾌적한 신축 아파트를 내주었던 것이죠. 거기서 1톤 트럭으로 한가득 책을 가져왔던 게 특별한 기억입니다."
- 독서인구는 줄어들고 출판시장은 언제나 불황이지만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은 유료 방문객 15만 명을 동원하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우선은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인터넷 세대의 적극적인 소비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보입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출판사들은 책과 함께 굿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간혹 도를 넘어서서 책 자체가 굿즈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드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정도를 지나치게 넘어서면 좋지 않겠죠."
활자 읽는 당신이 책과 일하는 이들을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