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6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녹취에서 나온 것 중 하나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한동훈 대표 의혹을 이명수 기자에게 써 달라고 했다는 건데.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외부와의 전쟁보다 내부 전쟁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눈앞에서 보고 있죠. 한동훈 대표 당선 이후에 대통령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면 아예 없는 사람 취급 하잖아요. 일련의 앞뒤 상황을 보면 결국 한동훈 대표를 지극히 싫어한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있었고, 주변 환경들을 활용해서 (대표가) 안 되게 하려고 했던 시도라고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결국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당무에 개입한 정황들이 아닌가 싶어요."
- 한동훈 대표가 문제 제기하려고 하는 것 같지만 먹히지 않는 것 같거든요.
"첫째, 허수아비는 그냥 서 있을 뿐이죠. 착각한 새들을 처음에는 쫓을 수 있을지 몰라도 가만히 서 있기만 한다는 걸 아는 순간 무시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죠. 한 대표는 가진 수단이 별로 없어요. 이준석 대표는 집이라도 나가는 초강수를 두면서 대통령의 행동을 변화시켰죠. 한 대표는 그런 정도의 용기도 없어 보여요. 둘째, 대통령이 앞에서 한 말과 뒤에서 하는 행동이 다르다는 걸 이제 많은 국민이 알게 됐는데, 한동훈 대표 역시 그래요. 말은 하겠다고 하고, 행동은 하지 않죠.
셋째, 우군도 없어요. 여당 인사들이 한 대표가 대통령과 가장 오래 가까운 사이라 할 말 못 할 말을 다 할 수 있는 인사라며 한동훈 대표를 띄웠어요. 그런데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문제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거나, 채 해병 특검을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는 말을 했어요.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 당선 직후 한 대표를 외롭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모두가 나서서 외롭게 하고 있어요"
- 검찰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모두 불기소 처리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처음부터 결과는 정해져 있었어요. 검찰이 법 집행을 공정하게 하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죠. 공정하게 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인사 조치 됐고. 선량한 검사들에겐 미안하지만, 정치 검사들이 살아있는 권력에만 충성을 다하는 순간 조직은 망가져 버립니다. 김건희 여사로 인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는 사라진 거죠. 검찰만 그런가요? 권익위의 무혐의도 상당한 역할을 했죠.
역시 핵심은 '대통령 직무와 관련성 여부'예요. 인사 청탁했다고 주장하는 최재형 목사의 주장은 애써 무시하면서 대통령 직무와 관련이 없다고 청탁금지법 주무 기관인 권익위가 우기는 상황이에요. 저는 이렇게 끝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분명한 청탁이고 뇌물이라고 봐요. 또한 대통령 직무와 관련이 분명히 있고요.
공직자는 배우자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알면 즉시 금품 반환과 기관에 신고할 의무가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지금까지도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 내외는 임기 이후라도 이 부분에 대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봅니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법치주의를 농락한 권익위와 검찰 수사에 몸담았던 공직자들 역시 후과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김건희 여사 의혹이 많은데 그중 가장 문제가 뭐라고 보세요?
"종합적인 문제라 하나로 정리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야당에서 말했던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채상병 특검, 양평 고속도로, 명품백수수, 주가조작)에서 이태원 참사 빼고 모두 여사 이름이 오르내리고요, 지금 추가로 더 생겼는데 공천 개입, 관저 공사 비리, 당무 개입 의혹까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죠. 문제와 의혹이 불거지면 통상 위축되기 마련인데 김건희 여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러 군데 개입을 멈추지 않는 캐릭터인 거 같아서, 그 자체가 가장 큰 문제죠."
-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김건희 국감으로 만들려는 것 같거든요. 뭐가 있나요?
"이채양명주/공관당을 얘기했잖아요. 국감에서 크게 부각될 이슈가 관저 비리예요. 관저 공사에 김건희 여사가 예를 들면 수도꼭지 모양이나 아니면 식탁 위치 같은 건 본인이 살 집이니까 할 수 있다고 봐요. 근데 공사 업체가 21그램이라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 공사 업체가 선정되는 과정에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들어갔는지 여부는 반드시 따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21그램이라는 업체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 콘텐츠 사무실의 인테리어 공사를 했고, 이후 전시할 때 후원도 했던 업체인데 김건희 여사와의 특수관계인 업체가 어떻게 관저 공사업체로 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어떤 특혜를 줬는지, 관저 말고도 수많은 정부 산하기관에서 또 벌인 일은 없는지 따져야죠. 국정농단의 클라이막스가 다가오는 느낌이에요."
"검찰, 이재명에 보복성 구형... 유죄여도 민주당엔 영향 없을 것"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 민주당 얘기해 볼게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허위사실 유포와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최고형을 구형했는데.
"검찰이 결국 자신의 어떤 사적 감정 가지고 보복성으로 구형했다고 봐요."
-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22년 전의 사건이기도 하고 그다음에 이 과정에서 지금 김진성(이재명 대표로부터 위증을 교사받았다고 지목된 인물)씨가 지금 수사받는 건이 3건 정도 되거든요. 김진성씨가 검찰의 올가미에 걸려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처음에는 아니라고 하다가 이제 와서 맞다고 하는 거잖아요. 검찰의 압박에 의한 허위 증언일 가능성을 더 크게 보면 검찰의 구형이 굉장히 무리했다는 결과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2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진성씨의 통화가 공개됐는데 어떻게 보세요?
"검찰이 녹취록 편집본으로 언론플레이를 굉장히 많이 했잖아요. 그런데 종합적으로 들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를 하거든요. '없었던 일을 얘기하지 말고' 같은 얘기까지 구체적으로 계속 나오잖아요. 결국 여론전에서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 호소하는 측면이라고 생각해요."
- 유죄가 나올 경우 민주당에 영향이 있을까요?
"민주당에는 큰 영향이 없을 거예요. 만에 하나 1심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더 똘똘 뭉치게 되는 계기가 될 거로 생각하고요. 재심과 대법원까지 있으니, 끝까지 다퉈 나가야죠."
- 민주당에서 금투세 폐지에 대해 논쟁이 있는 건 어떻게 보세요?
"단순히 시간만 뒤로 늦추는 유예를 할 경우엔 같은 논란이 또 벌어질 거예요. 논란을 없애고자 폐지하면 추후 초고령사회 대비 폭등하는 복지비용이나 지속가능예산에 대한 증세를 하고자 할 때 반대 여론에 직면해, 금투세 폐지 사례가 추후 증세 수단 선택에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지금 분위기는 폐지까지도 검토하는 것 같은데요, 폐지안을 선택하려면 개인 소액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 등 주식시장의 건강성에 대해 담보하는 형태의 조치까지 뒤따라야 해요. 거기에 이미 시행되고 있는 거래세 부분도 재차 손을 봐야 하고요. 스텝이 꼬이긴 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통해 잘 정리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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