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여유노년을 살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외로움과 쓸쓸함이 함께 하는 삶, 여기엔 건강과 다양한 취미생활이 있어야 한다. 운동은 필수여야 하고, 여행이나 독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어야 한다. 미리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외로운 노후를 맞이 할 수 밖에 없다.
박희종
늙음을 탓하고만 살 수는 없다
무모한 도전을 좋아했다. 하프 코스를 뛰어낼까 궁금했고, 색소폰을 연주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포항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라이딩이 가능할까 궁금했다. 무모하고도 어리석은 듯한 도전은 언제나 상쾌했다. 언제 또 해 볼 수 있겠는가? 지금 아니면 죽을 때까지 할 수 없다는 생각, 젊음과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젊음에 무모한 도전이라면 이젠, 안전한 도전이다. 하루를 걷는 도전보다는 몇 시간의 걸음을 택하고, 먼 거리대신 친구들과 어울리는 라이딩이다. 빠른 등산 대신 자연과 어울리는 등산이고, 무게보다는 효율적인 운동이다. 속도를 자랑하고, 무게를 경쟁하며 먼 거리를 즐겨했다. 이겨야 했고 앞서야 했으며, 해내야만 했다. 세월과 몸은 알려주었다. 이제는 경쟁이 아닌 함께 즐기는 운동이다. 무리 없는 안전한 삶이 살아감의 방법이다. 그러나 자주 잊어버리는 습관은 또 다른 고민거리다.
가지고 가야 할 것을 잊고, 해내야 할 것을 또 잊고 만다. 어떻게 할까? 기어이 행동의 순서 정했고, 일의 순서를 기억한다. 행동의 알고리즘을 고민하고, 일은 순서를 세분했다. 일의 순서를 기억하면서 필요한 물건이 떠오르고 실수는 줄어든다. 언제나 후딱해버리던 일은,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며 실수 없이 일을 해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실수가 줄어드는 삶이 되었다.
세월의 지남은 누가 막을 수 있다던가? 모든 것을 수긍하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앉아서 늙음을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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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무렵의 늙어가는 청춘, 준비없는 은퇴 후에 전원에서 취미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 가끔 색소폰연주와 수채화를 그리며 다양한 운동으로 몸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세월따라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아직 청춘이고 싶어 '늙어가는 청춘'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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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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