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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민주당, '윤 대통령·명태균' 통화 녹취 공개...통화 다음날 김영선 전략 공천

등록 2024.10.31 09:49수정 2024.11.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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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 대통령 '김영선 공천 개입' 정황 녹취 공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입증하는 것으로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 윤 대통령 '김영선 공천 개입' 정황 녹취 공개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입증하는 것으로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남소연

[통화] 윤석열 "김영선이를 좀", 명태균 "평생 은혜"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윤 대통령과 의혹의 핵심 당사자 명태균씨 사이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관련기사 : https://omn.kr/2aryf ⓒ 소중한


[기사보강: 31일 낮 12시]

윤석열 대통령: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씨: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돼 취임하기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이뤄진 통화로 윤 대통령이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육성이 담겼다. 의혹 핵심 당사자들 간 통화로 공천 개입 정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통화가 이뤄진 직후인 2022년 5월 10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이에 민주당은 앞선 녹취 공개가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의혹들을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물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신변 보호 절차를 밟고 있다며 제보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찬대 "윤 대통령 육성,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한 증거"

박찬대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다. 충격적이다"라며 "통화 다음 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하는데 이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중한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 이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김 여사의 '선물'이라 하고, 3월 서초 보궐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녹취대로라면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22년 3월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윤석열 정권에는 국정은 없고 온통 국정 농단만 가득했다. 대선 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취임 전부터 취임 후까지 사적 채널이 강력하게 작동한 '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당수 추가 공개할 녹취들이 있다. 기자회견문 중에 명씨가 (윤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고 했다는 발언이 나온다. 광역단체장 선거 등 또 다른 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당시 발언이 담겨 있는 점도 확인했다.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녹취로 윤 대통령이 2022년 6.1 보궐선거 공천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통화가 이뤄진 당시 기준으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다는 점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정치적 중립 의무는 공무원에 해당하는데 윤 대통령은 명씨와 통화 하루 뒤인 2022년 5월 10일 취임했다.

이에 대해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취임식 날인 5월 10일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공식 발표했다. 대통령 임기 중에 일어난 일로 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공소시효는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명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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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오마이뉴스 복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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