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분당 재건축 이주 대책' 오락가락 해명에 주민 불만

"오리 사옥 등 적극 활용" → "전혀 고려 안 해" → "완전폐기는 아냐"

등록 2024.11.22 14:20수정 2024.11.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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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LH 사장, 기자간담회" 이한준 LH 사장이 "성남 분당 재건축 시 오리사옥과 인근 유휴부지를 이주대책에 활용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LH가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취재결과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닌 것이 확인되며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한준 LH 사장, 기자간담회" 이한준 LH 사장이 "성남 분당 재건축 시 오리사옥과 인근 유휴부지를 이주대책에 활용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LH가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취재결과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닌 것이 확인되며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성남 분당 재건축 시 LH 오리사옥과 인근 유휴부지를 이주 대책에 활용하겠다"고 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LH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사업 초기 해당 방안이 실제 검토된 바 있고, 아직 완전히 폐기되지 않은 것으로 <소비자경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21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성남시장과 협의해 선도지구 이주대책에 오리역 인근 LH 사옥과 그 옆 하나로마트(성남농수산종합유통센터), 법원부지 등 유휴 부지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과 관련해 LH는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기자간담회에서 언급된 이주단지나 이주주택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오리역 일대는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주기 위해서 김은혜의원실·국토부·성남시가 협력해 화이트존으로 지정, 고밀복합개발할 계획이며, 첨단기업 등을 유치하여 자족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직주근접을 지원하는 일부 고급주택이 공급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LH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리 사옥 활용 방안이 예전에 초창기에 검토되다 용도변경 등의 문제로 인해 현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장의 말씀은 '이주대책 마련을 위해 국토부, 지자체(성남시) 등과 협의하면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완전 폐기냐"는 질문에는 "그건 잘 모르겠다. 다만, 현재 여러 안들을 검토 중이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한준 LH 사장, 기자간담회" 이한준 LH 사장이 국토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한준 LH 사장, 기자간담회" 이한준 LH 사장이 국토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지자체·주민 반발에 부랴부랴 해명자료 내"

그러면서 "이주대책, 이주단지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도 있다. 그런 부분(용어 선택)에서도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부분이 있고, 사옥 활용 이주대책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도 있다"고 말해 이날의 해명자료가 지자체와 주민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어제(21일) 이한준 사장의 '오리사옥 활용' 발언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긴 하지만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니라서 말씀한 것이고, 해명자료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서 낸 것으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비슷하다.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이한준 사장의 발언과 LH 차원의 해명 과정은 사장이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즉흥적으로 발언하고, 이에 지자체와 주민들이 반발하자 부랴부랴 발언을 거둬들인 일종의 오너리스크로 비춰질 수 있어 LH의 신뢰를 떨어트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LH 사옥과 그 인근 유휴 부지를 이주대책에 활용하는 방안이 여전히 하나의 안으로 검토되고 있어 향후 진행 과정에 따라 주민반발 역시 거세질 것으로 보여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소비자경제(www.dailycnc.com)에도 실립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 #분당재건축 #이한준 #LH오리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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