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73회 서울시 문화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국회를 거야의 입법독재의 장으로 만들어 온 민주당이 이번에는 예산심의를 '폭거의 장'으로 전락시켰다"면서 "(민주당은) '예산농단'의 망나니 칼춤을 거두라"고 요구했다.
특히 내년 정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마포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 건립예산을 전액 삭감한 데 대해 크게 반발했다.
서울시가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하고자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마포구 상암동에 새로 짓기로 한 쓰레기소각장 예산을, 마포구 상암동을 지역구로 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관련 상임위에 힘을 써 모두 날려버렸다는 비판이었다.
실제 정청래 의원은 지난 13일 본인 페이스북에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과 환노위 예산소위 위원들을 만나 서울시에서 주민 동의 없이 추진하는 마포 쓰레기소각장 추가건설 국비지원 예산 208억 원의 전액 삭감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검찰·경찰·감사원 등 사정기관 예산 삭감, 지역화폐 예산 증액 등을 "이재명 대표를 위한 '맞춤형 예산 농단'"이라 주장하면서 마포 쓰레기소각장 건립예산 삭감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특히 심각한 것은 그들의 도를 넘는 무도한 '예산무기화' 행태"라며 "마포 지역구인 정청래 의원이 민주당 소속 환경노동위원들과 통모해 마포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매립지는 포화상태이고 2026년부터는 직매립이 금지된다. 소각해야 할 쓰레기는 폭증하는 상황에서 국가적 과제인 자원회수시설을 막는 것이 국회의원이 할 짓이냐"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국가 전체를 위해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 국회의원이 '골목정치인'의 행태를 앞장서 보여주고 있고 이런 정치인들이 대한민국 1당의 실세를 자처하는 현실이 우리 정치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산은 국가 운영의 근간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를 지역 이기주의로 농단하는 것은 국정을 농단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예산 농단'의 망나니 칼춤을 거두고, 국가의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정치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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