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1시 30분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명태균씨와의 관계를 묻는 <오마이뉴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복건우
지난 2022년 3월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가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서초갑 경선 후보로 나선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남편의 법무법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가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대가로 조 의원이 공천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조 의원은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부인했다.
명태균 "문제 되면 후보한테... 조은희인데"
민주당은 지난 24일 명씨가 당시 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서초갑 책임당원들의 안심번호 명단을 확보해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정황 등이 담긴 녹음파일 5개를 공보국을 통해 공개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서울 서초갑 후보자 경선(2022년 2월 10일) 이틀 전인 2022년 2월 8일 오후 2시 5분경 강혜경씨와 통화하며 "설문지 내용 수정해야 됩니다. (중략) 만약 결선투표 가면 조은희하고 이혜훈, 고렇게 했을 때 누굴 지지하느냐 고 문항을 하나 더 집어넣고요"라며 경선 관련 여론조사 문항을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강씨가 "나중에 문제가 됐을 경우에 선관위에서 이 가상번호 누구한테 받았나라고 아마 확인이 되면 우리는 이제 후보한테 받았다라고 얘기를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은 정식적인 통로로 이제 후보가 우리한테 의뢰를 해서 우리가 진행을 하는 걸로 이렇게 돼야 돼서"라고 우려하자, 명씨는 "그거는 나중에 만들면 되잖아. 문제가 되면. 후보한테 쓰라 카면 되지 그 조은희인데"라고 답했다.
여론조사 비용을 두고도 강씨는 "이게 문제가 됐을 경우에 후보자가 의뢰를 했을 때 우리가 비용이 있잖아요. 이게 법인 통장으로 들어와야 되고 문제가 되고 난 후에 이게 돈이 들어왔다 나왔다 하는 게 보이면 뒤늦게 이제 진행이 됐다라고 볼 수도 있어서 (...) 조사가 이제 끝나고 보고서가 넘어간 시점에서 바로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든지"라고 우려를 나타냈고, 명씨는 "그러니까 그건 내가 해줄게요"라고 답했다.
명씨는 2022년 2월 8일 밤 10시 5분경에도 강씨와 통화하며 "내일 그 서초 (여론조사) 거는 그냥 안 하는 걸로 하고. 오늘 한 거는 마무리 지어. 당에서 전화가 와서 여론조사 돌리느냐, 나중에 문제가 된다, 전화가 왔대. 그래서 오늘 것만 정리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다음 날(2022년 2월 9일) 오전 11시 15분경 명씨와 통화하며 "대표님 그 뭐지. 로데이터(원본 데이터) 텔레그램으로 드렸습니다. 확인해 주세요"라고 보고했다.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갑은 2021년 8월 당시 윤희숙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2022년 2월 서초갑 지역에 조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전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전희경 전 의원, 전옥현 전 위원장 총 5명의 경선 후보자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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