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환경운동연합,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
윤성효
경남 창녕군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해 소나무재선충 관련 우포늪 습지보호구역 내 소나무류 벌목‧방제와 수종갱신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환경단체는 "소나무 전체 벌채를 백지화하라"라고 요구했다. 우포늪은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종인 따오기 복원 서식지다.
창녕군은 지난 10월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오기 서식처 보전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우포늪 습지보호지역 내 소나무류 고사목 벌채 후 수집파쇄 또는 그물망 방제하겠다는 승인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2025~2029년 사이 5년간 우포늪 습지보호지역 내 소나무류 고사목 4000~5000여 그루를 제거하고 다른 수종으로 조림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창녕군은 소나무가 가을도 아닌데 붉게 물들거나 불에 탄 것처럼 재색으로 변해 있는 현상을 소나무재선충 감염에 의한 고사라고 판단해 고사목 전체를 벌채하고 소나무 아닌 다른 수종으로 갱신한다는 것.
"소나무 쇠퇴, 활엽수림 되는 건 당연해... 그냥 두라"
이에 환경단체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실패한 소나무재선충 방제정책으로 우포늪 보호지역 내 숲을 난도질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들은 "숲이 발달하면 소나무는 쇠퇴하고 참나무 등 활엽수림으로 천이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발달과정에서 산림은 소나무가 생존하기 어려운 기상조건과 토질이 이뤄지면서 쇠퇴하게 되고 침엽수림이 아닌 활엽수림으로 발달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산림도 소나무 아닌 참나무 등 활엽수림이 우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외 다른 나무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숲의 생태계에는 문제될 게 없다. 소나무숲 모니터링 결과, 우점종인 소나무보다 난대수종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국립환경과학원 보고도 있다."
우리나라 소나무재선충 방제정책이 일본 정책을 베끼기 한 것이라고 본 이들은 "그런데 일본은 이미 1997년 소나무재선충특별조치법을 폐지하면서 훈증 나무주사, 약재살포 등과 같은 대규모 소나무재선충 방제는 중단하고 보존가치가 있는 유적지 등의 중요 소나무만 방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라며 "그럼에도 일본 임야청에 따르면 일본 소나무재선충 피해는 해마다 줄어들어 1997년 81만㎥에서 2022년 25만㎥에 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중단한 정책을 제대로 된 평가와 재검토없이 2005년 뒤늦은 소나무재선충방제특별법을 제정해 매년 대규모의 재선충 고사목을 베어내고 산림생태계에 농약을 살포하는 무자비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도무지 묵과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더구나 이런 실패한 정책으로 이제는 우포늪 보호구역 내 숲을 난도질하겠다니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재선충 감염 소나무는 그대로 두고 자연 갱신하게 둬야 한다는 것이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우포늪은 지금도 매년 창궐하는 녹조, 원인규명이 안 되는 물고기떼죽음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파헤쳐진 산지로부터 유입되는 영양물질은 우포늪을 녹조공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봤다.
"따오기, 소나무 가지에 둥지 튼다... 애써 복원한 서식처 위협 받을 것"

▲ 창녕 우포늪 습지보호구역 내 소나무재선충 등 생태 조사.
경남환경운동연합
우포늪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따오기 복원지역이다. 이들은 "따오기는 소나무 가지에 둥지를 튼다. 벌채로 인한 생태계 교란으로, 애써 복원한 따오기의 서식처 또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습지생태계의 보전을 위해서도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애써 벌채하지 말고 자연 갱신하도록 그대로 둬야 한다"라고 했다.
최근 우포늪 주변 숲을 답사했다고 한 이들은 "이미 고사한 소나무를 비집고 참나무가 숲을 이뤄가고 있었다"라며 "소나무를 중심으로 간벌이 이뤄진 숲에도 고사한 소나무의 하층 여기저기서 참나무 맹아가 한참 성장을 하고 있었다. 소나무는 고사해도 숲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면서 성장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창녕군이 지금 하고자 하는 수종 갱신은 자연적인 수종 갱신을 가로막고 재선충 감염을 더욱 확산시키는 것으로 세금을 쓰기위한, 사업을 위한 사업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관련 사업을 하려면 장비도 올라가야 하고 도로도 내어야 하며, 여러 작업으로 인해 토사유출이나 부영양화가 우려된다"라며 "소나무재선충을 막겠다고 나무를 베어내는 게 더 확산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자연적으로 활엽수로 수종갱신이 되도록 하는 게 맞다. 우포늪 일대는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경남도 "죽은 소나무 그대로 두면 토양 응집력 약해져, 방치 안 돼"
이에 대해 오성윤 경남도 산림관리과장은 "창녕군과 낙동강환경청이 몇 년 동안 협의를 해서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재선충을 강력한 전염성을 갖고 있어 지속적으로 방제를 해야 한다. 잘 관리하지 않으면 소나무림이 10년 이내에 78% 이상 말라 죽는다고 한다. 중앙정부 차원으로 이뤄지는 방제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죽은 소나무를 그대로 두면 토양 응집력이 약해진다. 죽은 나무를 방치하면 안된다"라며 "숲이 잘 조성되어야 따오기도 서식할 수 있다. 죽은 나무를 처리해서 재선충 매개체 확산을 막자는 것이다. 부영양화 등 생태계 악영향은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한편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우포늪 주변 소나무 등 생태 조사를 벌인 결과를 12월에 발표하고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 경남환경운동연합,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
윤성효

▲ 창녕 우포늪 습지보호구역 내 소나무재선충 등 생태 조사.
경남환경운동연합

▲ 창녕 우포늪 습지보호구역 내 소나무재선충 등 생태 조사.
경남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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