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제천-삼척간 동서 6축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재조사,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국회 기자설명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유성호
신 전 교수는 이를 두고 "저를 고소한 인물이 어쨌든 (현 정부) 최고 실세 중에 하나"라면서도 "그렇지만 그 사람과 싸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왜일까.
"지금 제가 묻고 있는 건 윤석열 정권에게 '이런 불법 했지?', 이걸 묻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것에 대해선 하나도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신용한과 이철규) 사람 대 사람의 대결은 그들(정부여당)이 원하는 프레임이에요. 둘이 싸우면 어떻게 돼요? 둘 간에 그냥 싸움으로 변질이 돼버려요."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대통령 권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집단적인 위법행위라는 것.
"지금 저를 고소한 분은 굉장히 긴장하고 계셔야 할 거예요. 왜냐면, 저한테 시킨 일이 많거든요. (저에게 일을 지시한) 그 분은 알아요. 제가 어떤 일을 했는지."
이런 일화도 있다. 신 전 교수는 지난 11월 1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 당시 증인석에 섰다. 증인인 그에게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명태균 보고서를 어떻게 활용했냐"고 추궁했다. 신 전 교수는 과거 동료였던 강 의원을 향해 "그러니까 명씨 것도 활용됐을 거라는 거지요, 그 부분이. 그러니까... 아니, 평소에도 같이 회의 많이 하셨잖아요, 같이"라고 답했다.
"6.7기가바이트, 6100개에 달하는 파일"
이날 인터뷰 도중 신 전 교수는 외장 하드디스크를 보여줬다. 윤석열 캠프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강력한 증거라는 이야기인데, 그는 '(증빙)근거와 책임'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객관적인 증거 자료 6.7기가, 6100개에 달하는 파일은 오염을 시킬 수가 없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근거와 내용이 있는 것들을 공개한 것입니다."
그가 공개한 내용 중에서 2022년 3월 9일, 이른바 '명태균 보고서'를 갖고 윤석열 캠프에서 회의를 실제 진행했는지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다. 그는 휴대전화로 문서와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여기 보시면 그날 회의가 여러 차례 있다고 그랬어요. 최소한 확인된 게 두 번이니까 여러 차례잖아요. 자기들이 소집했잖아요. 그래서 제가 위에 보고하면서 지금 투표율 저조 등으로 비상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강남 화랑에 차린 비밀사무소, 아무 말도 못하잖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