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7일 압수수색을 예고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복건우
[기사 보강 : 27일 오후 4시 12분]
"기다리실까봐 말씀드립니다. 검찰에서 오후 1시 이후에 (압수수색하러) 온다니까, 식사 맛있게 하세요."
국민의힘 관계자가 27일 오전 11시 30분께 국회 의원회관 내 당 기획조정국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예고제 압수수색'을 한 셈이다.
창원지검 수사전담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의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여당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돌입한 것이다. 해당 선거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명태균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이 엮여 있는 사안이다.
검찰의 주된 압수수색 장소는 국민의힘 조직국과 기획조정국으로 알려졌다. 조직국은 당사에, 기획조정국은 국회 의원회관 내에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직국 압수수색을 마무리했다.
이런 가운데 김상욱 의원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검찰 관계자들과 함께 당사를 빠져나왔다. 김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영장엔 (압수수색 대상으로) 당사와 기타 (공천) 자료가 있는 곳이 명시돼 있다"며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기획조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 역시 "진행될 예정"인 검찰의 압수수색 일정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국민의힘에 김 전 의원 공천 심사자료를 요청했으나 국민의힘이 이를 거부하며 압수수색 영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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