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경기도 군포 도로에 서 있는 차들. 미끄러진 차량을 행인들이 돕고 있다.
오마이
우선 한 아이의 등교 준비는 멈춰도 됐다. 초등학교는 어떻게 되는 걸까? 막내딸 아이의 부츠를 신발장에서 찾아 꺼내려는데, 드디어 초등학교에서도 문자가 당도했다.
"밤사이 폭설로 인하여 경기도교육청 권고로 인하여 본교는 재량휴업일을 실시합니다. 학생 및 교직원의 안전을 위하여 휴업함을 알려드립니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긴급상황임을 알려드립니다." - N초등학교(08:00)
도교육청에서 나선 모양이었다. 그리고 연이어 큰아이의 학교에서도 문자가 당도했다.
"(긴급 안내)도교육청 휴업 권고에 따라 오늘 휴업을 결정하였습니다." - H고등학교(08:10)
내일 아침은 일상으로 돌아오길
새벽부터 지속되던 걱정이 한꺼번에 해결되었다. 아무도 나가지 않는다. 아무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새로운 걱정이 다시 들이쳤다.
"오늘 하루 종일 집에서 뭐 해 먹지?"
폭설 속에 새벽 배송을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어제 식재료 주문을 하지 않았다. 나 혼자였다면 대충 집에 있는 걸로 때우면 될 일이었지만, 먹성 좋은 남편과 성장기인 세 아이를 먹일 생각에 또다시 마음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며, 빠르게 메뉴를 고민했다. 두 끼만 먹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저녁을 좀 든든히 먹자. 오전 10시가 되어야 슈퍼 문을 여니 그때 부츠 신고 얼른 걸어가서 식재료를 사 오자. 아침 겸 점심으로는 밀키트를 좀 이용하고, 저녁은 김밥을 싸야겠다. 메뉴를 정하고 보니, 마음이 좀 놓인다. 이왕 상황이 이렇게 흘러갔으니, 정말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이 시간을 즐겨봐야겠다.
기상 상황이 궁금하여 자꾸만 열어보게 되는 뉴스에는 안타까운 소식이 연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안전을 안내하는 방송도 들린다. 창밖은 쌓인 눈으로 인해 아름답기만 한데, 이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너무도 힘든 일들이 공존하고 있다. 오늘이 무탈하게 어서 지나갔으면 좋겠다. 다시금 맞을 내일 아침은 걱정과 불안이 아닌, 희망에 찬 활기가 가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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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평범한 주부. 7권의 웹소설 e북 출간 경력 있음. 현재 '쓰고뱉다'라는 글쓰기 공동체에서 '쓰니신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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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쏟아진 안전 문자...결국 남편 출근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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