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3시 30분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명태균씨와의 관계를 묻는 <오마이뉴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복건우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2022년 3월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 경선 룰을 자신이 조정했다고 주장하는 녹음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명씨는 당시 경선에서 이긴 조은희 의원(당시 후보)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고, "(조 의원이) '시의원 공천 1개 드리겠다'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오전, 2022년 3월 초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대선과 동시에 시행) 직전 명씨와 지인과의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에서 명씨는"조은희는 원래 거기(경선 과정에) 들어가지도 못해요. 내가 작업 다 해줬지"라면서 "패널티 20% 때릴 거를 5% 밖에 안 때렸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명씨는"내가 지(조은희)한테 (말)했지. '(당신이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넘는다', 그래갖고 (내가 자체적으로 2022년 2월 8일 국민의힘 서초갑 당원 대상으로) 문자 다 돌려서 조사하니까 48% 나왔어. 이거는 내가 요래요래 해라. 무조건 과반 넘는다. 패널티 5%니까. 그래가 (실전에서는) 56%를 받아야 돼요"라고 말했다.
조은희 "굉장히 악 조건 속에서 경선 했다" 밝혔지만...
조 의원은 당시 경선 1차 투표에서 5% 감점 페널티에도 과반을 득표에 결선 투표 없이 공천을 받은 바 있다. 조 의원은 지난 14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국회에서 만나 명씨와의 관계, 공천개입 여부 등을 부인하며 '경선을 어렵게 치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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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제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으면 (저를) 전략공천을 하거나 아니면 패널티가 없거나, 아니면 1차 경선의 50% 못 넘으면, 그 다음에 2차로 한다는 그런 더블로 규제하는 규정이 없거나, 보통 그러면 3명이 하는데, 4명에서 (더해) 1명, 나중에 발표 직전에 1명이 더 늘었거든요?"라면서 "굉장히 악조건 속에서 경선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명씨의 언급을 두고 녹음 파일을 공개한 민주당에서는 "당시 경쟁 후보들이 서초구청장을 사퇴하고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조은희에 대해 부당한 출마라며 배제하려는 기류가 있었고, 결국 조은희 득표율에 대한 패널티 부여와 '1차 경선 때 과반 후보 없으면 결선' 조건을 붙여 타협했다"라고 설명했다.
명씨는 조 의원이 경선을 앞두고 보낸 문자의 문장 또한 자신이 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내가 조은희한테 몇 가지 가르쳐줬지. 내가 '서초 시민들의 힘을 보여달라', '저 조은희를 1차에서 과반을 넘는 승리를 안겨주세요', '서초구민들의 힘을 보여주세요. 제가 거기에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문자 보내라고.) 내가 시키는 대로 다 (서초구민들에게) 문자 보냈지"라고 말했다.
이어 "조은희 (공천 확정) 딱 되고 나서 울면서 전화가 왔대요. 다음날 '제가 맨날 100번도 더 업고 다닌다고 했는데, 시의원 공천 2개 있는데 서초갑에' (그러면서) 내 보고 '두 개 중에 1개 선생님(명태균)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아무나 추천하세요. 그럼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연락이 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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