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서울대학교 86동 207호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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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동참해야 하는 여정
비록 간담회는 마무리되었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 나간다. 참사 그 후, 다음과 같은 과제들이 우리 앞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첫째,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의 추후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 참사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이 이태원 참사에 관한 진상규명이 이미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특조위 설치를 위한 특별법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좌절되었다가 5월에서야 여야 합의로 통과되었다. 지난 9월 출범한 특조위의 본격적인 조사는 내년 초에 시작된다. 유가족들은 피해자가 가족들에게 인계되기까지의 행적, 참사에 얽힌 사회구조적인 책임, 유가족들이 겪은 2차 가해 등 9대 진상규명 과제를 특조위에 제출한 상태이다. 특조위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감시하고, 진실이 규명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둘째, 기억을 위한 공간을 오래도록 남겨야 한다. 기억한다는 것은 마음속에 그것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두는 일이다. 참사의 현장이 압력에 부서지고, 날카로운 말에 깎이고, 끝내 콘크리트로 덮여 그 터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곳은 무형의 공간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어야 한다. 동시에 그 기억을 나눌 수 있는 실제적 공간 또한 필요하다. 이태원 참사의 추모 공간은 6호선 녹사평역, 서울시청 앞, 중구 부림빌딩을 거쳐 현재에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1층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이전 끝에 도착한 이곳 또한 임시공간으로, 우리에게는 영구적인 추모 공간의 부재라는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사회는 참사를 기억하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개개인을 넘어 사회적 차원의 애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일상과 가까운 곳에 추모를 위한 공적 공간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연대의 힘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길고 긴 투쟁 전면에 서 있는 이들에게서 연대를 배운다. '함께 기억하려는 시민들이 어떻게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어떤 연대의 순간에 가장 많은 힘을 얻으시는지'를 묻는 말에 유가족은 시민들이 행진할 때 건네주는 응원의 손짓, 어느 추운 날 연인이 주고 간 핫팩, 거리에서 누군가 달고 있는 보라 리본을 들어 답했다. 연대는 거창한 것이 아니지만, 그 힘만은 분명하다. 우리는 더 많이 참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더 많이 참사에 관하여 이야기하여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연대의 힘을 전달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이번 간담회를 개최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가족은 죽음을 끌어안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투쟁한다. 우리는 유가족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유가족과 함께 그 길을 걸으려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이자 모든 참사의 생존자인 당신이 그 여정에 동참하기를 소망한다.

▲ 지난 13일, 서울대학교 86동 207호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의 참가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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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이태원 참사 2주기 유가족과 함께하는 서울대하교 간담회를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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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기 어려운 이야기, 그럼에도 당신이 동참해야 하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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