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이찬 대표(지구인의 정류장)는 이에 대해 농어업 분야의 경우 상당수가 사업자등록증 없이 이주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어, 고용노동부에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사업자등록이 없는 사업장에 수만 명의 이주노동자를 알선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를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건희
'사업자등록증 없이 해외 노동자 고용' 문제 지적
대만언론의 한 기자는 테피씨의 경우 임금체불을 당한 농장이 '사업자등록'도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사업자등록도 없이 해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김이찬 대표(지구인의 정류장)는 이에 대해 농어업 분야의 경우 상당수가 사업자등록증 없이 이주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어, 고용노동부에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자등록이 없는 사업장에 수만 명의 이주노동자를 알선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를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로이씨의 경우에 있어 한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를 고용하기 전에 해당 사업장에 작업 환경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 추가로 물었고, 이에 대해 류현철 작업환경의학전문의(재단법인 일할환경건강센터 이사장)는 그런 절차는 없다고 답했다.
AP통신의 한 기자는 현재 이주노동자 제도가 느슨하고 무책임한 측면이 있는데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것이 있는지 물었다. 우다야 라이 위원장(이주노조)은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사업주의 권리만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유지하려 한다며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고 이주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일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고용허가제를 폐지하고 '노동허가제'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각기 다른 배경에도, 똑같은 시스템의 희생자"
가디언지에 기고하고 있는 한 기자는 '오늘 발표하신 세 분 모두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똑같은 시스템의 희생자가 되었다'며, '한국에 오기 전에 어떤 꿈을 꾸었는지,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지' 물었다.

▲ 로이씨는 한국에 오기 전에 어떤 꿈을 꾸었느냐는 물음에 '지금은 조금 더 살고 싶다는 꿈 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건희
로이씨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가정형편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한국에서 잠시 일하고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그런데 이거 폐병이 생겨, 지금 내 꿈 끝났어요. 조금 더 살고 싶어요. 이거(폐병) 완전히 안 낫는 디지즈(병)이니까 오래 못 살아요. 그래서 조금 더 살고 싶어. 이거 밖에 꿈이 없어요."
테피씨는 하루 하루가 힘들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크리스씨는 필리핀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왔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잘못된 브로커 시스템의 착취 고리가 끊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매년 십수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하지만 그 코리안드림은 '조금만 더 살고 싶다'는 '절규'로 바뀌고 있다.
류현철 작업환경의학전문의는 '한국사회의 필요에 의해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제도적 배제와 비제도적 차별에 대해 한국 사회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이에 대해 이제 법무부, 고용노동부 등 한국 정부가 실효성 있는 답변을 내놓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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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드림' 가지고 왔지만... 이제는 조금 더 살고 싶다는 것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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