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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 명상법, 돈 안 들고 효과 최고입니다

'아이구, 좋아라'가 최고의 명상 상태... 가랑비 옷 젖듯 하는 명상 이야기

등록 2024.12.02 16:37수정 2024.12.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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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마을회관 풍경 텔레비전 앞에서 화면 따라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그림은 전주예술고 미술과 2년인 강한민 님이 그렸다.
▲마을회관 풍경 텔레비전 앞에서 화면 따라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그림은 전주예술고 미술과 2년인 강한민 님이 그렸다. 강한민

마을회관 문을 여니 한쪽 벽에 나란히 앉아서 티브이를 보는 동네 노인들이 일제히 돌아본다. 그것도 잠깐이고 다시 눈길을 티브이로 돌린다.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할 줄 모르니 무료한 일상을 티브이랑 보낸다.

"티브이 없었으면 맨날 어떡할 뻔하셨어요?"라고 내가 묻자 가장 바깥쪽에 앉은 할머니가 대답을 준비해 둔 것처럼 바로 대꾸했다.


"되는대로 살아야지 어떡하긴 어떡해".

영감을 먼저 보내고 거의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많은 우리 마을은 마을회관이 곧 노인회관이다. 사람도 그립고 혼자 밥을 해 먹기도 어설퍼서 점심과 저녁은 마을회관에서 같이 해 먹을 때가 많다. 마을 노인회 앞으로 쌀과 부식비도 나온다. 20킬로그램 쌀부대는 옆방에 몇 개나 쌓여있다. 올 초에 노인 한 분이 돌아가셨고 요양원 가신 분이 두 분이나 계셔서다.

되는대로 사는 게 좋다

요즘이 농사철이라 해도 이제는 연로해서 일을 많이 줄인 터라 거의 종일 티브이 화면을 따라가며 얘기 보따리를 끌렀다 싸맸다 하시는 노인들. 그러다가 심드렁해지면 묵은 기억 들추다가 말다툼도 벌이지만 다시 티브이 따라 깔깔 웃는다.

저 할머니 말처럼 '되는대로 산다'라는 것은 주어진 조건에 저항하지 않고 수용하며 산다는 얘기다. 순응하는 삶. 흐름대로 따르는 삶이란 굴종과 다르다. 체념이나 포기가 아니다. 굴곡진 현대사를 살아온 늙은 시골 어르신들의 몸에 밴 삶의 지혜다.
일단 수용한 다음에 한 발 더 나아갈지 여부를 따져보는 생활 태도. 뭐든 성급하게 굴지 않고 '바라보는' 힘을 가진 자세라 하겠다. 티브이가 없었어도 얼마든지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잘 보내실 어르신들이다.


<놓아버림>의 데이비드 호킨스나 <당신이 플라시보다>의 조 디스펜자를 인용할 필요도 없다. 바람이 부는 듯, 물결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는 게 명상이고 수행이다. 내가 아는 명상은 그렇다. 명상 글을 쓰자니 그렇게 정리된다. 되는대로 사는 삶. 형편껏 욕심부리지 않고 뭐든 "그래그래 괜찮아. 그만하면 됐지 뭐"라며 자족하며 사는 삶. 평화롭고 고요하되 생동감 있는 생활. 그런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

이렇게 말하면, 매가리 없어.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게 뭐냐고 할지 모른다. 눈앞의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언제 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될 것이다. 장담한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상태의 나'가 되면 가장 효과적으로, 가장 신속하게 현안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진짜 그렇다. 그동안의 내 경험이 그렇다.


재미있는 일화가 떠오른다. 재작년 봄이었다. 터박이 씨앗을 연구하고 수집하는 단체에서 나더러 명상 수련을 지도해 달라고 했던 때었다. 전혀 계획에 없던 제안이었다. 명상을 해 온 지는 오래됐지만 강의는 다른 문제다. 당황한 나는 꾀를 냈다. 나는 딱 5초 만에 강의를 끝냈다. 분위기도 그랬기 때문이다. 눈치로 보나 코치로 보나 10여 명의 참석자가 다들 심드렁해 있는 상태였다. 종일 시골 농가를 돌면서 씨앗 채집하느라 지쳐있었다. 눈빛도 그랬다. "쳇! 자기네 황토집에서 재워준다면서 배불리 먹이더니 강의 들으라는 것이었군" 하는 기색이 역력해서였다.

이 5초짜리 강의. 짧디짧은 강의는 폭소를 자아냈고 더 해 달라고 해서 5분을 더 했고 또 5분, 5분 하다가 1시간이나 강의를 하게 되었다. 즉흥적이었지만 신바람이 났고 참석자들과 교감이 깊은 상태였기에 5초 강의가 1시간 강의로 늘었다고 여겨진다. 나의 5초 명상 강의는 이랬다. 말과 함께 손짓, 몸짓으로 나를 따라 하는 것이었다.

오른쪽 어깨와 왼쪽 어깨를 교대로 크게 들썩이며 "이래도 좋아. 저래도 좋아"라고 했다. 그리고 양 무릎을 벌떡 세워 일어나 두 팔로 커다란 원을 그리며 "다~~ 좋아. 아이구 좋아라. 으하하하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게 명상의 전부라고 하고 강의를 끝냈다. 폭소가 터졌다.

환하게 웃는 것. 같이 있는 사람들을 편하게 하는 것. 스스로 여유로워지는 것. 걱정거리가 있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어도 낙관적으로 여기는 것. 나는 이게 명상의 최고 봉우리 상태라고 여긴다. 꼭 유명한 구루가 되어야 그렇다는 게 아니다. 시골 촌로가 그런 사람이 많다. 이름도 명예도 없는.

돈 안 들고 효과적인 최고의 명상법

명상
▲명상 dearseymour on Unsplash

'아이구~~~ 좋아라' 상태가 최고의 명상 상태다. 이쁘지 않은 게 없고 좋지 않은 게 없다. 어떻게 하면 될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손짓, 발짓, 몸짓 다 동원해서 활짝 소리 내 웃으면 된다. 명상 참 쉽다. 온갖 명상법과 좌선법, 기도법, 행법(아사나), 장소(볼텍스), 차크라, 레이키, 동종요법, 호흡법이 많고 산속에 깃들어 사는 요기들이 많지만 이 방법만큼 쉽고 돈 안 들고 효과적인 게 없다.

장소가 신경이 쓰이면 화장실 가서 해도 된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혼자 마음으로만, 소리도 속으로만 내고 하면 된다. 속으로만 해도 뇌는 실제랑 구별을 못하고 그게 진짜인 줄 알고 작동된다. 박문호 교수를 비롯하여 현대 뇌과학이 그렇게 말한다.
그 명상 강의 뒤로 나는 '박장대소교'라는 신흥 종교 같은 모임도 만들었다. 하하하 클럽이라는 이름이다.

우리 모임은 과장된 몸짓을 하면서 '아이고오... 반가워요 으하하하'라거나 '아이고오... 고마워요 으하하하'라고 인사한다. 지금은 다양하게 변주되어 아이구 맛있다 하하하... 아이구 몬 살아 하하하... 아이구 내 팔자야 으하하하하라고 하면서 명상한다. 일단 웃어제끼고 보는 단체 카톡 방도 있다.

나의 이런 명상법을 조금 고급지게 말하자면 이렇게 된다. 내 얼굴과 입과 팔다리는 물론, 감정과 느낌과 생각이 완벽하게 자기 주권, 자기 결정권을 실현하는 것이다. 내 맘대로 내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상대의 태도나 주변 환경을 잘 읽되 내 마음은 내 뜻대로 움직여 내는 것이다. 간단하다. "으하하하 아이고오...좋다"라고 하면 되는 것이다. 첫 단추를 훌륭하게 꿴 것이다.

누구나 바라지 않는다. 짜증이나 불행이나 화를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다. 원하지 않는데도 습관과 기억에 얽매여 그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신의 참 바람을 몸과 마음과 입으로 시도 때도 없이 성취해 가는 게 명상이고 수련이다. 웃음을 남에게 전염시키면 금상첨화다. 억지웃음일수록 더 값지다. 억지로라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성인이고 현자다.

이어져서 생활이 되게 해야

명상 명상을 이미지로 표현했다.
▲명상 명상을 이미지로 표현했다. 강한민

웃으면 횡격막이 엄청 확장된다.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면 미주신경이 활성화 된다. 미주신경. 엄청 중요한 부위다. 웃으면 얼굴도 펴진다. 얼굴 근육과 핏줄, 신경망은 물론 경추 근육과 움직임도 웃음에서 유발된다. 몸의 신경망은 모두 72킬로미터나 된다고 한다. 이런 신경의학, 호르몬, 노화 세포, 생리현상, 뇌과학 등은 유튜브에 다 있다. 문제는 실천하는 것이다. 믿는 것과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다. 어떤 종교보다 독특했던 동학 교도들이 동학을 믿는다고 하지 않고 '한다'고 했던 것을 떠올리면 되겠다.

웃는 것이건 낙관적 태도건 삶이 되도록 하는 것은 반복을 통해서다. 사소한 반복의 힘. 대단한 모든 것은 사소한 반복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다루려고 한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어 있는! 이를 악물고 애를 쓰지도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이미 이루어진 그런 명상을 얘기하려고 한다.

이야기 속에는 많은 명상 책들이 소개될 것이고 수행자들의 일화는 물론 갖가지 기도법과 명상 전문가들이 등장할 것이다. 별 계획 없이 되는대로 소개될 것이다.

요즘이야 자기 계발서가 넘치고 명상 책도 분야가 넓다. 치유사(힐러)도 넘치고 넘친다. 도구도 많다. 향, 빛, 손, 색, 소리 등등. 내가 가장 처음 접한 명상은 20대 때다. 박희선 박사의 <생활 참선>이었다. 책과 함께 그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다. 1980년대 중반이었다. 내 눈에 그가 괴짜 할아버지로 보였다. 고조선 시대 신선처럼 생겨 가지고 새하얀 눈썹은 또 얼마나 긴지. 첫인상이 신비스러웠다. 77세 때 히말라야를 무산소 등반을 하고 몸에 기를 넣으면 천하장사가 밀어도 돌부처처럼 꿈쩍도 않는 단신의 괴짜 할아버지.

그리고 고엔카의 <단지 바라보기만 하라>였다. 어떤 시국사건에 휘말려 몸과 마음이 다 부서진 상태에서 읽었던 책이다. 기억나는 초기의 책들은 마거릿 무어의 <사랑을 잊은 지구 형제들에게>와 지금은 고인이 된 장휘용 박사의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와 <가이아 프로젝트>가 있다. 이런 책들에 언급된 책을 찾아 읽었고 수행프로그램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녔다. 1990년대 초, 귀농 초기였는데 자그마치 160만 원을 내고 해리 팔머의 '아봐타' 프로그램을 갈 정도였으니 좀 미친 수준이었다. 맞다. 박석의 <명상 길라잡이>도 당시에 필독서였다. 박석 선생은 최근에 뵈었다. 온라인 모임에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명상 놀이는 여러 가지다. 쉬엄쉬엄 나눠보자. 호흡법도 내가 개발한(?) 고가길 호흡과 막대풍선 호흡이 있다. 궁금하면 다음 글을 기다려달라. 기도와 절 수련도 내가 만든 게 있다. 모두 재미있고 간단하다. 역시 쉬엄쉬엄해 보자. 내가 개발한(?) 1초 심신 안정 법이 있다. 자기 상태를 알아채고 1초 만에 안정을 회복하는 명상법이다. 물론 '알아채는'이 관건이다. 알아채야 뭘 해도 하는데 알아채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알아채는 힘! 그 능력을 기르는 방법도 있다. 한번 손잡고 가 보자. 그 길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곧 나올 <귀농통문> 겨울호에도 실립니다. 사단법인 전국귀농운동본부의 기관지 <귀농통문>에 연재하는 글입니다.
#전희식 #명상 #강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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