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광화문 촛불시민대행진 사전 집회 현장에서 30일 5차 광화문 촛불시민대행진에 동네 지인들과 함께 참여했다.(필자 좌측)
강찬호
나는 광화문 촛불시민대행진에 참여할 때 시민행진, 거리행진을 가정한다. 행사 제목이 촛불시민대행진이니까. 시민대행진이 본론이고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당일 행사는 집회와 시민대행진이 반반 섞인다. 민주당 행사는 20분 내외로 약식으로 진행된다. 거부권 시민행동 집회는 대략 30분에서 한 시간가량 진행된다.
4차 시민대행진인 지난주에는 6명이 발언했고, 두 개의 문화공연과 세 번의 포토타임이 있었다. 날은 추웠다. 11월 30일, 이날은 4명의 시민 자유발언과 3번의 포토타임, 2개의 문화공연이 있었다. 비가 왔다. 앞서 3차 시민대행진도 비가 왔는데, 행사는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집회와 거리행진이 진행되는 시간대는 5시부터 7시를 넘기는 시간대이다. 늦가을에서 초저녁 주말 저녁시간대이다. 지방에서 온 참가자들은 다시 지방으로 돌아가야 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녁을 챙겨 먹기도 애매한 시간대이다. 거리행진 주관 단체들은 많은 고민들을 해가며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할 것이다. 이를 모르는 참가자들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집회 참가자들, 즉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은 내가 잘 모르니까, 이 글은 나의 소감, 생각에 국한된 경우이다. 거부권 비상행동은 말 그대로 시민대행진만 주관하면 어떨까. 아니면 비상행동이 진행하는 집회 중 자유발언과 노래공연은 민주당 행사 앞에 배치해서 비상행동 주관으로 사전 집회 내지 1부로 진행하면 어떨까.
이어 민주당 행사가 종료된 후 사전 집회에 참석했던 모든 참가자들이 모여 촛불시민대행진을 할 때는 바로 결의문 낭독하고 거리행진에 들어가면 어떨까. 즉 촛불행동, 시민사회단체, 각 정당들이 각자 개별집회를 가진 후, 거리 행진으로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사전 집회 종료 후 다시 모여 비상행동 주관으로 30분에서 1시간 내외의 본 집회를 갖는 것은 그 취지와 다르게, 옥상옥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오히려 비상행동은 사전 집회 후 시간이 늘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바로 촛불시민대행진, 즉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거리행진이 보다 임팩트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준비하면 어떨까. 거리행진이 메인행사 임에도 너무 밋밋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거리행진 코스도 지난주와 달리 일부 구간이 변경됐다. 신호등으로 중간 대열이 끊기면서 앞 대열과 후속 대열 사이 공백이 길어졌다. 늘어진 행진 대열은 집중력이 떨어졌고, 참가자들은 중간 중간에 흩어지곤 했다.
앞으로 날은 더 추워지고 궂어질 것이다. 지방으로, 수도권을 돌아가야 할 집회 참가자들의 상황도 있다. 촛불대행진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집으로 돌아가든, 시내에 남아서 저녁을 먹으며 뒷이야기를 하든 그런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 더 일찍 나오는 것은 가능하지만, 더 늦어지고 지연되는 방식은 귀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집회 참가자들 중에는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눈에 띤다. 참가자들을 배려했으면 좋겠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촛불시민행진은 정권 퇴진 운동의 성격을 갖고 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치 시민운동으로 볼 수 있기에 그 무거움이 있지만, 집회와 거리 행진은 축제처럼 즐거웠으면 좋겠다. 2016년 촛불은 즐거웠고 개방적이었다. 2024년 촛불은 조금 무거운 느낌이다. 연말로 향할수록 축제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토요일 오후 광화문 일대는 다양한 사전 집회들로 다양한 모양의 집회가 연출되면 좋겠다. 그 열기가 모아져 촛불시민대행진이라는 거리 축제가 벌어졌으면 좋겠다. 거리 행진을 하면서 다양한 퍼포먼스가 진행됐으면 좋겠다. 주변 시민들이 촛불 행진의 시민들과 축제로 자연스럽게 어울렸으면 좋겠다.
연말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그 결과물들이 크리스마스 촛불시민대행진으로 모였으면 좋겠다. 이때는 밤을 새더라도 거대한 시민들의 촛불대행진, 축제가 벌어졌으면 좋겠다. 2002년 월드컵 거리 축제, 2016년 광화문 촛불 혁명, 2024년 광화문 크리스마스 대축제가 새롭게 펼쳐졌으면 좋겠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거부권 비상행동이 시민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거리행진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2016년 촛불 이후, 어떤 좌절과 회의에 빠진 시민들에게 '새로운 촛불이 다시 가능하다'는 희망을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로 안겼으면 좋겠다.
나의 제안은 일개 시민의 제안일 뿐이다. 열심히 힘들게 매주 촛불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주최 측에게 힘이 되는 말 대신, 다소 엉뚱한 제안이나 의견이 될까 조심스럽다. 오해는 없기를 바라며, 힘을 보태는 차원에서 참가자 한 개인의 시민 발언대로 이해해 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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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
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가습기살균제안전과장
전)광명시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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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광화문 촛불시민대행진,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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