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혜경씨가 2일 오후 경남 김해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소중한
- 명태균의 목표, 욕망은 무엇이었나.
"명예였던 것 같다. 윤석열·김건희를 포함해 중앙 (정치) 인맥들을 보유했다고 과시했다. 그리고 김영선을 무언가로 만들기 위해 엄청 노력했다. 국회의원뿐만이 아니었다. 국회의원 당선 후엔 무조건 6선이 돼야 하고 우리나라 최초 여성 국회의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김영선이 당선된 2022년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의원실이 아니라 선거캠프'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 직함은 총괄본부장이라고 했다."
- '여성 최초 국회의장' 얘길 들었을 땐 어땠나.
"당선 후 초반엔 저도 똑같이 생각했다. 보궐선거 공천받고 당선되면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선거에서 공천받는 걸로 알고 있었다. 2022년 6월 당선 이후 명태균이 (김영선을) 계속 팔고 다녔다. 뿐만 아니라 김건희부터 윤석열, 박완수 등 본인 인맥을 과시했고 오세훈과 이준석까지 등장했다. (2024년 총선 공천에서) 김영선이 탈락한 이후에도 김영선을 도지사 또는 창원시장으로 만들려고 계속 물꼬를 파고 있다는 얘기가 들렸다. 끊임없이 용을 썼다. 김영선을 매개로 본인의 밥줄과 돈줄을 이어가려고 말이다."
- 명태균이 '김영선을 최초 여성 국회의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그게 목표가 아니라 돈줄을 위한 수단이었던 건가.
"타이틀을 엄청 중요시했다. 명태균에 따르면, 김건희가 김영선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의원님, 어떻게 공천 받으신지 아시죠? 명 선생님과 □□이(명태균 딸) 평생 책임져야 합니다.' 명태균은 계속 정치를 이어가야 했다. 명태균은 자신의 금전 줄을 위해 국회의원 6선을 하든, 국회의장을 하든, 창원시장을 하든, 경남지사를 하든 김영선을 자꾸 무언가로 만들어야 했다."
- 명태균에게 문제가 있다고 명확히 인지하게 된 사건이 있나.
"초반엔 비공표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솔직히 크게 문제라고 못 느꼈다. (여론조사) 보고서가 나가야 돈이 들어오니까 일단 회사를 살려야 했다. 조사가 들어오는 족족 일하기 바빴다. 돌이켜보면 조작을 너무 많이 하긴 했다. 저도 (이후에 자료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랐다. 정말 미쳤다고 생각한다. 왜 아무 소리 안 하고 하라는 대로 했을까. 그리고 제가 (김영선) 의원실에 왔을 때 김영선은 직원들에게 지시란 걸 하지 않았다. 대신 명태균을 통해서 지시했다. 저와 명태균은 2023년 5월부터 트러블이 생겼다. 명태균이 김영선에 대해 너무 안 좋게 이야기하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욕하는 모습도 봤다."
- 그러면 안 된다고 얘기했나.
"그렇다. 명태균에게 '제보도 들어오고 주변에서 민원도 들어온다'고 했다. 김영선에게도 '그렇게 욕을 하는데 왜 가만히 듣고 앉아 있는지 다들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단호하게 거리를 두든지 잘라내라'고. 나중엔 더 심해졌다."
- 얼마나 심해졌나.
"(창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소리를 질렀다. 빌딩 5층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면 맞은 편 2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한의원이 있었다. 그 앞의 발레 학원엔 아이들과 학부모가 있었고 회계 사무소와 피부과도 있는 등 북적북적했다. 명태균이 목소리가 크다. 소리를 지르면서 욕을 하니까 사람들이 다 나와서 쳐다볼 정도였다. '(김영선이) 6선 될 때까지 본인 말을 듣고 하라는 대로 하기로 했는데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이었다."
- 왜 그렇게 소리를 질렀나.
"본인을 안 따라오고 자꾸 옆길로 샌다고 생각했다. 김영선이 서울에 있을 때 (지역구) 사무실에 손님들이 오면 (명태균이) 김영선한테 전화해서 '정신이 있니 없니, 10원짜리니' 욕을 했다. 그러고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하 이렇게 말을 안 듣는다'면서. 김영선을 보좌하는 저희 직원들은 뭐가 되나. 그런데도 누구 하나 명태균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후 명태균과의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 제가 사표를 냈다(강혜경은 명태균·김영선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함 – 기자 주). 그러더니 명태균 본인이 그만두겠다며 김영선에게 소리를 지르고 또 난리가 났다. 그때 김영선에 제게 했던 말이 '내년(2024년) 총선엔 명태균 빼고 너랑 나랑 선거 준비하자'였다. 그랬던 사람이 2023년 12월~2024년 1월이 되니까 명태균이 부르는 대로 쪼르르 따라가고 지시하는 대로 움직였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움직였나.
"대표적으로 지역구를 옮길 때다. (지역구 이동은) 국회의원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김영선이) 보궐선거로 (창원에) 올 때도 '철새가 날아왔다'느니 말이 많았다. 2023년 12월~2024년 1월 의정보고회를 할 때 지역주민들이 김영선에게 '벌여 놓은 사업도 있고 하니 지역을 떠나지 말라'고 했다. 김영선도 절대 안 간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월 초에 명태균이 김영선에게 저를 데리고 카페로 나오라고 하더라."
- 무슨 얘길 했나.
"(명태균이 김영선에게) '당장 오후에 김해 험지로 간다고 장동혁(당시 국민의힘 사무총장)에게 가서 얘기하라'고 하더라. '험지 갈 준비가 됐으니 보내달라'고. 그때 저도 김해 쪽으로 지역구 옮기란 이야길 처음 들었다. (김영선은) 그날 오후 비행기를 타고 장동혁을 만나러 서울로 갔다. 그때 당시 중앙에선 조해진에겐 김해(을 지역구)에 가라고 했지만, 김영선에 대해선 얘기 자체가 없었다. 명태균이 어디서 (중진의 험지 차출) 이야길 듣고 김영선에게 장동혁을 찾아가라고 한 것이다. 서울에 있는 보좌진에게 들어보니, 장동혁 의원실에 일정을 잡아달라고 했는데 계속 안 잡아줬다고 했다. 김영선이 발로 뛰며 장동혁을 맞닥뜨렸는데도 장동혁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공천 탈락 후 잠수 김영선, 칠불사 가 있어"

▲ 강혜경씨가 2일 오후 경남 김해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소중한
- 명태균은 그런데도 김영선의 김해갑 출마를 요구했나.
"2월 18일 (김영선이) 김해갑으로 간다는 출마 선언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그것도 명태균이 직접 만든 거다. (명태균이) 당시 (의원실) 선임비서관에게 자료를 줬고, 제가 기자들 명단을 갖고 있으니 배포했다. 밤에 명태균과 통화했을 때 '(다음날) 아침에 보도가 나야 김건희가 어떻게 해준단다', '무조건 보도돼야 한다'라고 했다."
- 이후엔 결국 공천을 받지 못했는데.
"오후 9시 넘어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오후 10~11시 기사가 났다. 기사 링크를 명태균에게 보내줬다. 그 뒤로 (나는) 이렇다 저렇다 말을 듣지 못했는데 명태균·김영선이 김해에서 시·도의원을 만나고 다닌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원 지역구인) 창원 의창구를 내팽개치고 (보좌진도 모르게 지역구를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공천 (탈락) 발표되기 전 즈음 (김영선은) 잠수를 타버렸다."
- 명태균·김영선 둘 다 연락이 안 됐나.
"그땐 명태균과 연락하지 않을 때였다. 김영선은 전화를 해도 안 받았다. 지역에선 난리였다. '의정보고회 때 그렇게 약속해 놓고 왜 김해로 가냐'며 배신감을 느낀 주민들이 전화하고 찾아오고 그랬다. 나중에 김영선에게 전화가 왔는데 '큰스님 앞에 편안하게 있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거기가 칠불사였다. ○○○(김영선·강혜경과 모두 친분이 있는 인물 – 기자 주)도 칠불사에 갔던 건지 내게 얘기해주더라. ○○○이 저한테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래이, 내 니는 알아야 될 거 같아 얘기한다'고 했다."
- '명태균 게이트'에 휘말리기 전까지 강혜경이란 사람은 어떤 목표를 갖고 있었나.
"김영선 의원실에서 나와 사업을 하려고 했다. 장소도 알아보러 다녔었다. 도와주겠단 분들도 많았다. 지금은 아예 일할 생각을 못하고 있다. 아마 빨리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다. 법정에도 많이 왔다갔다 해야 할 것이다."
- 공익제보 후 꼭 회복하고 싶은 일상이 있다면.
"편하게 다니고 싶다. 마트에도 마음대로 못 다닌다. 식구들도 함부로 나가지 말라고 한다. 동네는 주로 차를 타고 다니고 서울에 갈 땐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많은 분들이 알아보고 '응원한다'고 이야기한다. 힘이 나면서도 (모르는 분이) 뛰어와 '강혜경씨 아니냐'고 물으면 솔직히 말을 못하겠더라. 혹시라도 욕을 들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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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법조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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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은 명태균의 밥줄...김건희도 '공천 어떻게 받은지 알죠?'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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