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상임이사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 직후인 오전 2시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했다.
박수림
"결국 국민을 상대로 싸우지는 거죠."
윤석열 대통령의 3일 오후 10시 23분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앞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 있던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상임이사는 현 상황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비상 상황은 본인과 가족에 대한 비상상황인가"라며 "탄핵 사유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 직후인 4일 오전 2시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만난 박 상임이사는 시민들 사이에서 "윤석열을 체포하라", "내란죄로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곧이어 기자와 만난 그는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세 시간 전쯤 송경용 대한성공회 신부와 국회 앞에 도착했다"며 "시대가 어느 시댄데 계엄을 선포하나. 미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 제77조에 따라)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면 합당한 이유(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비상 상황이 아니"라며 "윤 대통령은 결국 본인과 본인 가족에게 위기가 닥치자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수많은 시민들이 국회의사당 인근에 모인 가운데 한 시민이 "비상계엄 중단하라"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권우성
박 상임이사는 또 "(과거)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은 계엄을 미리 준비해서 분위기가 살벌했다. 이렇게 많은 시민이 모여 목소리를 낼 수조차 없었다"라며 "그래서 (과거 계엄과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1987년 개헌으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함부로 선포하지 못하게 규정한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늦은 밤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윤 대통령은 이 사람을 다 죽이기라도 할 건가? 무력으로 깔아뭉개기라도 할 건가?"라며 "착각도 적당히 해야 하는데 지금 대통령은 제 정신이 아니"라고 일갈했다.
박 상임이사는 "윤 대통령이 탄핵 사유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지금 현장 구호도 불과 몇 시간 전엔 '비상계엄 해제하라'에서 '윤석열을 체포하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국민 분노가 격발됐으니 시민들이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전 1 시 1분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해 가결시켰다. 오전 3시 현재, 시민들은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이어 말하기를 진행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자, 당직자와 보좌진들이 이를 막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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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로 간 박래군 "윤 대통령, 스스로 탄핵 사유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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