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정문 앞 시위대 행열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분노한 국민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김도연
"국민을 짓밟는 행위나 다름없다."(고3 학생)
"시흥에서 택시 타고 넘어왔다."(고1 학생)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10시 25분 선포한 비상계엄을 6시간 만인 4시 27분 해제한 가운데, 국회의사당 앞은 아직도 계엄 선포에 분노한 국민들로 가득 차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되었다며 영하 1도의 날씨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민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자리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했다.
서울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지호 학생은 계엄령 선포에 분노하며 "국민에게 있어 부당한 처사이며, 대한민국에서 신군부 이후 계엄령 선포 이력이 없는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강력한 제재를 한다는 것은 국민을 짓밟는 행위나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시흥에서 온 고등학교 1학년 이재현씨 기말고사가 5일 남았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분노해 시위대 앞에 섰다.
김도연
시흥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1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재현 학생은 "시흥에서 택시타고 넘어온 고등학교 1학년"이라며 "고등학생임에도 정치에 관심이 많다. 원래 보수를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의 행태에 대해서 분통이 터져 시위대 앞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민주주의 국가에서 비상계엄 선포는 말이 안된다,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분노했다. 이재현 학생은 또 "현재 국내외 경제가 침체 됐고, 김건희 여사 특검 수긍도 안 하는 상태에서의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짓밟는 행위"라며 "청년 학생들이 궐기해서 유린당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기말고사가 5일 남았지만 기말고사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처참하게 죽게 생겼기에, 법치의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가수 이미루씨가 윤미진의 '노래여 날아가라'를 열창하고 있다. 유서깊은 투쟁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 이미루씨
김도연
2018년에 데뷔한 가수 이미루씨는 시위대 단상 앞에서 윤미진-노래여 날아가라를 열창했다. 이씨는 "노래여 날아가라는 유서 깊은 투쟁의 노래기도 하고 사람이 사람으로서 권리를 지키면서 살 수 있는 땅을 꿈꾸는 노래이기에 이 자리에 올라와 불렀다"라고 말했다.
윤미진의 '노래여 날아가라'는 대구 지하철 참사와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만들어진 노래다. 평화의 씨앗이 날아가 퍼지기를 기원하는 노래다.
이씨는 퇴근 후 취미인 풋살을 한 뒤 집에 돌아와 씻고 쉬려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뉴스를 보고 국회 앞으로 뛰어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뉴스를 보자마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장면을 볼 수 없어 손발이 떨렸다. 그래서 머리도 못 말리고 바로 나왔다"고 말했다.
노래를 부른 후 이미루씨는 "우리나라가 국가권력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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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분노한 고1 "기말고사 코앞이지만, 택시 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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