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엑스(옛 트위터) 사용자 "오늘 밤 불과 몇 시간만에 한국은 (일본과는 다른) 민주주의에 대한 각오의 격차를 보여줬다. 영화잖아, 이건."
엑스 갈무리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생한 국회 앞 대치 상황을 본 나가누마(65)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서울의 봄>을 불과 2주 전에 봤는데 이런 일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리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며 "몇 번이나 생중계 맞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일본 자위대 전문 저널리스트 미야케 가쓰히사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역시 동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면서 "저런 상황이 일본에서 만약 벌어진다면 시민들이 막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고, 아마 워싱턴이 개입해서 조율할 거다"라고 말했다. 불과 3시간 만에 끝난 '한밤의 생쇼'였지만 최고 권력자의 입에서 나온 '비상계엄'이란 단어가 주는 파급력은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4일 아침 기자단과의 일문일답에서 "매우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내년 1월 초로 예정돼 있던 총리의 방한 일정이 미뤄질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남겼다. 또한 이시바 총리는 "현시점에서 재한 일본인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연락은 없다"면서 "일본 국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일본의 안전보장에 있어 한일 양국 간의 방위협력 및 한미일 연계는 정말 중요할뿐더러 최근 한일 양국이 국난을 극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기에 (한국이) 평온한 정치상황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서방 국가들도 '비상계엄'에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없을 것이다. K-POP, 드라마 등으로 최첨단을 달리는 문화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었던 한국 이미지의 실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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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도쿄거주. 소설 <화이트리스트-파국의 날>, 에세이 <이렇게 살아도 돼>, <어른은 어떻게 돼?>,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를 썼고,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번역했다. 최신작은 <쓴다는 것>. 현재 도쿄 테츠야공무점 대표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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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지켜본 일본인의 한마디 "한국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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