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4.12.04 14:27수정 2024.12.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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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냐?"
4일 새벽 1시 조금 넘어 친구에게 보낸 카톡입니다.
자야 하는데 잠이 안 와 걱정하던 차였습니다. 내일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몇 층 위에 사는 아들네 아이들 밥해주러 가기로 했거든요. 이렇게 잠을 못 자면 자칫 알람 소리를 놓치거나 무의식중에 꾹 눌러버리는 경우가 생겨 잠을 자려고 갖은 애를 쓰던 중이었습니다. 숫자도 세어 보고 양의 수도 세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일어나 컴퓨터를 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계엄령 선포'라는 글자가 보였습니다. 클릭해 보니 기사 내용도 없었습니다. 급박한 상황이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내가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 바로 전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녀는 TV를 안 보는 친구입니다. 그녀가 아직 잠을 안 자는 것을 확인하고 TV를 켜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전에 꼭두새벽에 전화를 걸어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제일 먼저 내게 알려준 일이 있는 열정적인 친구입니다. 지금 상황이 거꾸로 된 것이지요.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시민들이 국회앞에 집결해 계엄해제, 윤석열 탄핵 등을 요구하고 있다.
권우성
TV 앵커는 비상계엄령 선포 후의 국회 앞 상황을 전해줍니다. 출입 기자들의 카메라 잡힌 사진과 속보가 속속들이 올라옵니다. 나는 그냥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계엄령보다 그로 인해 야기될 전쟁에 대한 불안이 마음 밑바닥에서 출렁였습니다. 이 불안한 상황이 빨리 해결되어 잘 넘어가기를 빌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그 피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되었다는 뉴스 등 전쟁 소식이 없는 날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처참한 상황에 대한 불안이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해방 후 출생자이지만 6.25를 겪은 세대입니다. 전쟁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전쟁 후의 궁핍으로 힘들어했던 세대들은 자녀들이 그때의 어려움을 겪게 될까 봐 무섭고 불안할 것입니다.
다행히 4일 새벽 국회에 모인 국회의원 참석자 190명 전원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에 찬성, 가결했습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4시 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에게 "자냐?" 하고 카톡을 보냈는데 자고 있었는지 답이 없습니다. 그 친구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얼마 후부터 그의 탄핵을 갈구하였습니다. 그가 빨리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국민의 절반이 투표를 했는데 임기는 마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합니다. 살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탄핵이 아니었을 겁니다. 살기 좋은 세상, 맘 편히 자기 일할 수 있고 일한 만큼 돈을 벌어 세금도 내며 사는 세상을 원했을 겁니다.
▣ 제보를 받습니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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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로 정년퇴직 후 글을 쓰며 시간을 보냅니다. 계간 수필과 에세이 문학에 등단했고 네이버 블로그에 살아가는 이야기, 책소개, 할머니의 육아일기, 꽃 이야기 등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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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냐?" 12월 4일 새벽 잠 못 이룬 노인의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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