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저녁 서울역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4.12.3
연합뉴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아무개(32, 여)씨는 어제 새벽 2시를 넘긴뒤에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오늘 아침에 가게 문 여는데 너무 피곤하더라. 어제 새벽 남편이 거의 전쟁 날 분위기라고 하길래 '내가 재난문자를 꺼놔서 알림이 안 왔나?' 싶어서 확인했는데 그거는 안 오더라"며 "가뜩이나 경기도 어렵고 모두가 심란한 상황에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민생 안정' 애기하다가 계염령을 한다는 것이 너무 앞뒤가 안 맞지 않나. 오늘 '가게에 손님 안 오면 어쩌지' 이런 생각하면서 왔다"고 말했다.
반려견 사료 및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이아무개(33, 여)씨는 어이가 없었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계엄령을 봤던 입장에서 '내 세대에 계엄령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진지하게 안 받아들인 것 같다. 이제 제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는데 그만큼 너무 옛날 일이라고 생각했고, 교과서에서만 보던 거니까,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5년 째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박아무개(37, 남)씨가 잠든 시간은 새벽 4시였다고 한다. 그는 "무슨 사태가 벌어질지 몰라 4시까지 뉴스를 보고 잤다. 윤석열은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유혈 사태까지 벌어지는 거 아닌가 싶어서"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경제를 어떻게든 안정시키려고 해야 하는데 어떻게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경제를 무너뜨리냐. 대통령이 저러고 있으니까 답답하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박아무(60대,여)씨는 "뉴스 보다가 화나서 그냥 11시께 잤다. 무슨 전쟁 난 것도 아니고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이렇게 맘대로 하는 법이 어딨나"라며 "그런데 우리는 그냥 TV 보고 열변 토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힘이 없잖아요"라고 씁쓸하게 답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60대 남성 A씨는 "장난치는 줄 알았다.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 아무것도 모르고 가만히 있는데 계엄령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10년 째 백반집을 운영한다는 류아무개(30대 중반,여)씨의 가게에는 비상 계엄령 관련 뉴스들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류씨는 "너무 화난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너무 앞과 뒤가 다르다"고 화를 내며 말했다. 5년 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윤희진(35, 여)씨는 "처음엔 딱히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주가 떨어지는 게 가장 화가 난다"고 했다.
걱정이다

▲ 자영업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망원역 인근 상권 모습
권우성
8년 째 한식집을 운영한다는 구아무개(59,여)씨는 "처음엔 '북한군이 쳐 들어 온 건가' 덜컥 겁이 났다. 요새 제가 잠이 안 오는 상황이어서 4시 반인가 5시 반에 잠들었는데 뉴스 보면서 '진짜 왜 이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그냥 이렇게나 불안하고 어려운 상황에 세상이 확 뒤집어졌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 다 사정도 안 좋은데, 제발 살기 편안한 시대 될 수 있게"라고 했다. 그는 요즘 그렇지 않아도 걱정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금처럼 장사 안 된 적 처음이다. 코로나 때보다 훨씬 더 심하다. 지금 가게 접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지금 정부는 개선할 여지가 없으니까 그냥 모든 게 다 바뀌었으면 좋겠다."
30년 째 국밥집을 운영한다는 60대 여성 A씨도 가게 한쪽에 있는 TV에 나오는 뉴스를 보고 있었다. A씨는 "속상하죠.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어젯밤에 뉴스 보고 잠들었다가 오늘 가게에도 내내 뉴스 틀어 놓는데, 마음이 많이 안 좋다"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만약 오늘 가게 문이라도 못 열었으면 어쩔 뻔 했나"라고 했다.
5년 째 김밥집을 하고 있다는 이은영(52, 여)씨는 "장사 준비하려고 3시 30분에 기상하는데 뉴스 보자마자 너무 무서웠다"며 "지금 이게 공포감 유지하는 것밖에 더 되나요? 나라가 국민에게 겁을 줘도 되나요?"라고 반문했다.
화가 난다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있고 너머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권우성
카페를 운영하는 김아무개씨(32, 여)는 일각에서 계엄령을 '해프닝'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 계엄령은 해프닝으로 치부될 수 없다"며 "국회 창문이 깨지고, 못 들어오게 물건 다 쌓아 올렸는데 이게 무슨 해프닝인가. BBC 그리고 외신들도 난리 났는데 나라 망신이 해프닝이냐"라고 말했다.
5년 째 카페를 운영한다는 박아무개(37, 남)씨도 "해프닝이라고 말해선 절대 안 된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며 "이게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해프닝으로 보기에 사안이 너무 크지 않나. 저는 대통령이 계엄령을 들고 나왔길래 새벽 4시까지 기다리면서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걸 해프닝이라고 어떻게 볼 수 있나"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이번 계엄령은 마치 어린애가 땡깡 피우는 것 같다"며 "'나 대통령이니까 다들 까불지 마. 나 계엄령 카드 있으니까 다 뒤집어 엎는다'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악인 것 같다"는 그의 말에는 잔뜩 화가 실려 있었다.
"원래도 윤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없었는데, 해프닝이라는 말로 더 화가 난다. 이제는 탄핵이 됐든 뭐든 조치를 취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제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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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안정 얘기하다 계엄령... 뭐 하는 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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