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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과 각 세우는 오세훈 "탄핵만이 능사 아냐"

홍준표·원희룡·윤상현·김기현 등도 '탄핵 반대 철회' 비난... 국힘 분열되나

등록 2024.12.06 11:56수정 2024.12.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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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현 상황에 관한 서울시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4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현 상황에 관한 서울시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죄 고발을 당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사실상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다(관련기사 : 한동훈, 탄핵 반대 철회..."대통령 직무정지해야" https://omn.kr/2bacp).

그는 이날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탄핵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서 윤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두고 한 대표와 '다른 길'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대통령은 무책임한 침묵을 깨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와 수습책을 밝히기 바란다"며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국정을 수습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정 안정을 위해 책임총리제로 전환하고 비상 관리 내각을 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사과하고 수습책을 밝히고, 집권여당은 야당의 탄핵소추에 분열하지 말고 국정수습을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아울러 '비상 관리 내각' 제안은,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해 거국중립내각을 꾸릴 필요가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과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긴급 브리핑에서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민주주의 파괴행위'로 규정하고 가담자에 대한 문책을 주장하면서도, "헌정사의 불행한 사태가 반복되는 데 대한 국민적 우려가 있다"며 대통령 탄핵소추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당시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행정 및 사법 탄핵의 극단적 '방탄 국회'가 이번 사태를 촉발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도 주장했다.

한동훈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집무집행 정지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집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힌 뒤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한동훈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집무집행 정지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집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힌 뒤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남소연

김기현 "상황 불리하면 손절매 하는 한동훈식 정치, 배격할 것"


한편, 한동훈 대표의 '탄핵 반대' 철회에 국민의힘은 분열되는 모양새다. 친윤(친윤석열) 등 여권 내 중량급 인사들은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은 한 대표를 비판하면서 탄핵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여권 차기 대선주자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6일) "8년 전 유승민 역할을 지금 한동훈이 똑같이 하고 있는데 어쩌다가 이 당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나"라며 "또 다시 탄핵 당하면 이 당은 더 이상 존속할 가치도 없고 소멸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도 같은 날 본인 페이스북에 "탄핵이 이재명 대표에게 대통령을 헌납한다는 당파적인 이유로 반대하는게 아니다"며 "야당이 탄핵을 저렇게 서두르는 배경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을 분열시키는 탄핵만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적었다.

윤상현 의원(5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대통령 탄핵은 헌정의 중대 변곡점이다. 아직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야당의 주장에 동참할 수 없다"며 "이대로 무기력하게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게 정권을 헌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5선. 울산 남구을)도 같은 날 본인 페이스북에 "(한 대표 발언에) 순간 귀를 의심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가 아닌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이번에도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한다면, 다음 번에 또다시 우리에게 표를 달라고 국민에게 말조차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필요할 때는 '집권여당의 책임' 운운하며 한 몸을 강조하고서는, 상황이 불리해지면 재빨리 손절매해버리는 것이 '한동훈식' 정치라면 저는 우리 당원 및 보수우파와 함께 단호히 배격하겠다"고 밝혔다.
▣ 제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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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오세훈 #원희룡 #탄핵소추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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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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