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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헬기 방지 버스까지... 우원식 "제2의 비상계엄, 모든 걸 걸고 막아낼 것"

정치권 떠도는 '두 가지 소문'에 입장 밝혀... "대통령, 국회 방문 계획 유보해달라"

등록 2024.12.06 16:21수정 2024.12.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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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 관련 긴급 성명을 발표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가 어렵다”라며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유보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 관련 긴급 성명을 발표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가 어렵다”라며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유보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유성호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유보해주시기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여당이 진행 중인 의원총회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계획 철회'를 요구한 셈이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국회 본청 의장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 "비상계엄 해제 이후 상황이 혼란해 국민들께 드리는 긴급 담화문을 준비했다"며 특히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한 추측 보도가 잇따르고 있고 이것 역시 혼란스러워서 제 입장을 밝히겠다"며 입을 뗐다.

우 의장은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연락을 받은 게 없다. 다만 방문하시더라도 경호 관련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계획 유보를 요청했다. 국회는 '헬기 착륙 방지' 목적으로, 국회 잔디 광장과 운동장에 대형버스도 배치한 상태다.

우 의장은 또 "대한민국은 식민과 전쟁, 분단과 독재라는 근현대사의 비극과 불행을 딛고 선진국에 진입했다"며 "그 힘은 온전히 국민에게서 나왔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이 역사를 부정한 것이자 국민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장은 더욱 국민을 믿고 반드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현 사태에 임하고 있다"며 "제2의 비상계엄은 있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우 의장은 그러면서 "만에 하나 또 한번 계엄선포라는 대통령의 오판이 있다면 의장과 의원들은 모든 것을 걸고 이를 막아낼 것"이라며 "반드시 국회를 사수하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특별히 군경에 당부한다. 지난 12월 4일 새벽, 국회 계엄해제안 결의에 따라 즉각 철수한 것은 민주주의와 함께 성숙한 군의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군은 국민의 군대, 경찰은 국민을 지켜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군경은 헌법이 정한 자신의 자리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우원식 "제2의 비상계엄, 모든 걸 걸고 막아낼 것" ⓒ 유성호


 국회는 '헬기 착륙 방지' 목적으로, 국회 잔디 광장과 운동장에 대형버스를 배치했다.
국회는 '헬기 착륙 방지' 목적으로, 국회 잔디 광장과 운동장에 대형버스를 배치했다.복건우

정치권 휩쓴 두 가지 소문... 대통령 국회 방문·'2차 계엄'설

우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내놓은 긴급 성명은 이날 정치권에서 돌았던 두 가지 소문에 대한 '반박' 격이기도 했다.


먼저 이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로 이동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뒤 본격적으로 퍼졌다.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 의원들이 격렬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윤석열 국회 방문 소식에 야당 의원들 “점령군, 길을 내 줄 수 없다” ⓒ 유성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12.3 윤석열 내란 사태'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현재 내란의 주모자이고 군 동원이 가능하다"며 "윤 대통령의 국회 출입은 현시점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 역시 오후 3시부터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결국 대통령실은 이날 "국회 방문 계획이 없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정치권에는 윤 대통령이 곧 '제2의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역시 '2차 계엄령' 가능성에 연일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 오늘 밤이 저는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된다"며 "제가 가진 감으로 본다면 오늘 밤과 새벽에 뭔가 일을 벌이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6일 '비상계엄 관련 국방부 입장'을 발표하고 "오늘 오전 일각에서 제기된 '2차 계엄 정황'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만약 계엄 발령에 관한 요구가 있더라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2차계엄 #우원식 #윤석열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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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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