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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힘, 탄핵 동참한다고 망하지 않는다"

공개 발언과 SNS 통해 윤 대통령 탄핵 소추 찬성 표결 압박... "동조하면 정당 해산 심판 낼 것"

등록 2024.12.06 17:52수정 2024.12.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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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남소연

"탄핵의 짐은 무겁지만 나누어 들면 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표결을 주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조경태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상황이지만, 여전히 '8표'의 이탈을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대통령 직무집행 정지'를 언급하며 태도를 바꾸었지만, 아직 명확하게 '탄핵'을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국민의힘은 마라톤으로 비공개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세계관으로 보지 말고 현실을 보시라"

국민의힘 당 대표 출신이자,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탄핵과 관련해 '탄핵의 강의 건너자'고 이야기했던 이 의원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에 동참하면 정치적으로 고생할 것이라고 우려해서 주저하는 것이라면 망상이 아니라 통계와 팩트를 보시면 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꼴통 유튜브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으로 보지 말고 현실을 보시라"라며 "국민의힘 시절만 카운팅 해봐도 원내대표, 대표 대부분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했다"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김기현, 권성동, 이준석, 모두 탄핵 찬성 아닌가?"라는 이야기였다.

또한 "심지어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낸 윤석열, 한동훈을 각각 대선 후보와 당 대표로 뽑아 올린 당 아닌가?"라며 "탄핵에 동참하면 망하고, 탄핵에 반대하면 잘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지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를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반례랍시고 유승민 대표 이야기를 하지 마시라, 그건 탄핵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지려고 했던 동지 의식 보다는 누군가에게 뒤집어 씌우고 책임을 묻고자 했던 야만 때문에 발생한 일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유승민 전 의원처럼 소위 '배신자 프레임'에 당할까 봐 우려하는 여당 인사들을 비난한 것이다.

도리어 "반면 자유한국당 시절은 탄핵 반대파가 득세하던 시절 아닌가? 자유한국당 시절이 좋았다면 그 길을 다시 가시라"라며 "지난 탄핵의 교훈이라면 탄핵을 두려워하기 보다 그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나누어 들고, 혁신하고 쇄신하는 것이 가장 위기를 극복하기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보수를 혁신하려는 새로운 시도에 역행하면서 알량한 윤석열 권력에 심취하고자 그에 편승해 생사람 잡는데 암묵적으로 동조했던 과거의 책임을 좀 지면 어떤가?"라며 "탄핵한다고 잘되는 건 아니지만 망하지도 않는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배신자 프레임 이라는 허상에 속아 소탐대실 하지 말자"는 당부였다.

"윤 대통령,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일당에 내란으로 사형 구형"

이날 그는 국회의사당 본관 로텐더홀에서도 공개발언을 통해 '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거론하고 나섰다. 과거 통합진보당이 헌법재판소에서 정당 해산을 당한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에 동조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하겠다는 경고였다.

이 의원은 "이번 사태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지금 우리 법상 사형으로 규정돼 있는 중차대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국민들에게 해명도 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고, 책임 지지 않는 자세를 지금까지 보여왔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의총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라며 "한 가지 상기시켜 주고 싶은 건, 이 대한민국 정치에 검찰 엄벌주의가 등장한 이후 본인들이 세운 기준 그대로 적용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안에 있는 검사 한 명은 직권남용한 대통령에게 30년 구형해달라고 한 사람"이라며 "직권남용이 30년이면 내란에 뭐가 있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고 검사 출신인 한동훈 대표를 겨냥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본인이 과거에 법대생 시절부터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일당에게 내란으로 사형을 구형했다고 자랑하고 다닌 사람"이라며 "그러면 현실에서 본인이 진행한 내란에 대해 무엇을 구형해야 하는지도 자명하다"라고 꼬집었다.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지, (국회에) 와서 말 몇 마디 '퉁 치려(맞바꾸기)'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모면하려 하면, 대통령 이전에 검사 윤석열에 대한 사형선고가 될 것"이라고도 힐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여기에 단 한 명도 동조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통합진보당 사례와 비교했다. "이 사람(윤 대통령)은 군대를 동원했고, 경찰을 동원했고, 국회를 점령하려 했다"라며 "국민의힘이 동조하면 정당 해산 안 당하리는 법이 있느냐? 동조하고 가볍게 퉁 치고 넘어가려고 하면 개혁신당부터 국민의힘에 정당 해산 심판을 걸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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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국민의힘 #윤석열대통령 #탄핵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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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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