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퇴진 춧불집회 현장을 밝힌 촛불 윤석열퇴진 춧불집회 현장을 밝힌 촛불
이승주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선포하였다!! 말 행동 조심하여라!!"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이 한 통의 문자로 한국에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군부독재를 겪은 부모님 세대의 트라우마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우리 세대가 그 고통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독일 현지 시간으로 5일 오후 5시,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시민들이 모였다. 집회는 계엄령 소식이 알려진 직후 단 이틀 만에 준비되었음에도, 주최 측 추산 약 30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는 2016년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참석자들은 간호사와 광산노동자로 독일에 정착한 1세대 이주민부터 유학생, 출장자, 청년 세대까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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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촛불집회 시민분들 ⓒ 이승주
집회 시작과 동시에 참석자들의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광장을 가득 채웠다. 이는 단순히 한 인물에 대한 비판을 넘어 용서와 화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정치적 실망과 민중의 분노를 담은 외침이 아니었을까.
어둡고 차가운 베를린의 날씨에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집회가 열린 광장은 '아침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 '홀로아리랑' 등 과거 계엄령 시절의 상징적인 노래로 채워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연령과 배경을 초월한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초등학생 한 명이 12.12사태 등의 역사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라"는 구호를 외쳐 감동과 웃음을 주었다. 광주에서 온 한 여성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선창하며 광주의 정신을 전달했다.

▲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분들
김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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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나누는 시민들 ⓒ 이승주
이날 집회는 독일 한인 사회의 시민 의식뿐 아니라, 전 세계 재외동포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장이었다. 독일에서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미국인은 한국시민들이 계엄령 직후 보여준 행동에 대해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집단 지성과 시민들의 조직력"이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현재 재외동포들은
재외동포 시국 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선포와 민주주의 퇴보에 대한 국제적 우려를 표명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울려펴졌던 "우리가 민주주의다"라는 외침은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한국과 전 세계 곳곳에서 윤석열이 체포되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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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교 정치학 박사과정 중이다. 독일 마그데부르크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으로 평화갈등학을 전공했다. 평화와 정치의 논문에서 토지분배, 농촌문제, 식민주의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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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울려퍼진 초등생의 외침 "윤석열을 체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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