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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의총장 간 이준석 "한분 한분 쳐다보겠다"

"탄핵 찬성한다고 커리어 잘못되는 거 아냐" 읍소... 김상욱 "대통령 내려와야 하지만, 시간 필요" 반대 표결

등록 2024.12.07 20:26수정 2024.12.0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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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자, 개혁신당 이준석, 천하람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자, 개혁신당 이준석, 천하람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유성호

"한 분 한 분 똑바로 쳐다보고 있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장 앞으로 달려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해 한 명이라도 더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끌겠다는 의도이다. 굳게 잠겨 있는 복도 유리문 앞에서, 이준석 의원은 "여기 의원들 화장실 가시려고 나오시고 이럴 텐데, 한 분 한 분 똑바로 쳐다보고 있겠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탄핵의 짐, 나누어 들면 들 수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종료를 미루고 있는 7일 오후, 이 의원은 감표 위원 자리를 같은 당 천하람 의원으로 바꾸고 국민의힘이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있는 회의실 앞으로 이동했다.

그는 "지금 제가 의원총회장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지만, 어떻게든 이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면..."이라며 "국민의힘의 초선 의원들, 재선 의원들, 탄핵 찬성한다고 정치 커리어 잘못되는 거 아니다. 그리고 탄핵 반대한다고 결코 잘 되는 거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해야 잘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영남분들은 또 가서 자기 지역구 또 이길 수 있다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저 자리에 들어 있는 수많은 40명 가까이 되는 수도권, 비례 의원들 어떻게 정치하시려고 하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탄핵 찬성했던 사람들 다 대표, 원내대표 지내고, 그 당에서 지금 높은 자리 꿰차고 지금 후배들한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며 "본인들이 했던 거 그때 그리고 그 탄핵의 엄중한 짐을 나눠 들기를 거부하고 결국에는 유승민한테 뒤집어씌워서 '배신자 당'으로 만들어놓고, 그거 책임 안 지고 저러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도 날을 세웠다.


또한 "지금 탄핵의 짐이라는 거, 나누어 들면 들 수 있다"라며 "그런데 또 '너 여기서 나가는 순간 유승민 만들어버릴 거야' 그때 뛰쳐나간 사람들 전부 다 저 안에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때 탄핵 표결하러 갔던 사람들, 그때 본인들은 왜 했으며, 지금은 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며, 무슨 논리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몇 십만 명 국민들 세워놓고 나중에 어떻게 정치하려고, 누구랑 하려고 하는 건가?"라며 "지금 저 자리에서 '으쌰으쌰' 하지 마시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한테, 가장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시라"라고 말했다. "여러분한테 9명씩 있는 보좌진 식구들 그리고 아들 딸, 조카 며느리 누구든지 간에 여러분을 가장 아끼면서도 지금 이 사태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들한테 얘기했으면 좋겠다"라는 당부였다.


'반대 투표' 김상욱 "대통령, 지금 국정운영할 상황은 아니라 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투표하고 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투표하고 있다.유성호

한편, 국민의힘의 세 번째 이탈 표로 주목을 받았던 김상욱 의원은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이 아니라 '반대'에 표결했음을 밝혔다.

김 의원은 표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어진 표결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저희 당론에 따라서 집단으로 나오기로 돼 있었는데, 나오면서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라며 "그래서 의총장에 갈 수 없었고, 도망치듯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서울역 도착해서 내려가려는 기차를 타는 찰나에 스스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발걸음을 서울역에서 돌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통령이 내려와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의힘 소속이기 때문에 '탄핵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투표했고, 그래도 표결에는 참여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돌아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초에 탄핵안에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오늘 대통령 담화 발표에서 그걸 구체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보다 협조적으로, 안정적으로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입장에서,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고, 기본적으로 지금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표결에는 '반대'를 찍었다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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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국민의힘 #탄핵소추안 #김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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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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