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아웃!" 독일 교민들은 8일 오후 독일 함부르크 중앙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를 열었다.
정다은
성명서 낭독과 현 상황에 대한 보고가 이뤄진 후 집회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에 참석한 한 독일 유학생은 "대한민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지만 여전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임은 변하지 않기에 나의 조국 앞에 당당히 부끄럼 없이 서기 위해 이 자리에서 말한다"라면서 "국격을 훼손하고 군 세력을 동원하여 국민을 위협한 윤석열을 더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두고 볼 수 없다"라고 규탄했다.
이날 독일 여행 중 급하게 쇼핑백을 이용해 피켓을 만들고 자리에 참석한 참가자도 있었다. 이 참가자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피가 흘려졌다는 걸 책과 영상으로 배웠다. 이미 자유가 있는 나라에 태어나 자라면서 그 희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저는 솔직히 와닿진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이제 전 국민이 느끼고 있다. 수많은 희생으로 만든, 이제는 당연해진 그 자유를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민에게서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확성기를 들었다. 이 참가자는 "한국에 가족과 친구를 둔 저와 같은 재외동포들은 더한 심적 고통을 짊어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욱더 탄핵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자리에 있던 많은 참가자가 "맞습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딸아이에게 지금 상황을 설명해 준 뒤 시위에 참석했다는 교민부터, 길을 지나가다 바닥에 놓인 피켓을 함께 들고 시위가 끝날 때까지 동참한 독일 시민들도 있었다. 유학생과 교민 등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윤석열 정부에 비판의 마음을 모았다.
이날 집회는 노래 '아리랑'을 따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독일 교민 커뮤니티 '베를린 리포트'에 따르면 12월은 독일 성탄절 마켓(Weihnachtsmarkt) 행사 때문에 시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시간이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교민들은 급하게 평일 혹은 당일에 시위를 잡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독일 지역 곳곳에서 켜진 '윤석열 탄핵' 촛불은 당분간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