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 배달된 김재섭 국민의힘 사무실 9일 오후 서울 도봉구 국민의힘 도봉갑 김재섭 국회의원 사무실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투표에 불참한 항의의 뜻을 담은 조화가 배달되고 있다.
이정민
그런 기대가 있었기에 '탄핵 반대'라는 당론을 따르지 않고 '비상계엄'이라는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는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소신 있게 찬성할 것이라고 믿었던 지역 유권자가 더 많았을 것이다. 도봉구 주민은 아니지만 나 역시 김재섭 의원의 행보를 유심히 보아왔기 때문에 김재섭 의원만큼은 투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이 자리를 지킬 때도, 국민을 위해 비상계엄 당시 자신의 몸이 불편해도 담장을 넘을 고민을 했다는 김예지 의원이 투표를 할 때도, 비록 탄핵 반대 투표를 했다고는 하나 당론에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다소 떨려 보이는 모습으로 투표를 했던 김상욱 의원이 투표를 할 때까지도 끝끝내 그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생각해보면 김재섭 의원은 탄핵 투표에 참석하지 않은 105명의 국민의 힘 의원 중 한 명일 뿐이다. 그런데도 다른 104명에 대한 분노보다도, 1년 후면 국민이 다 잊는다는 발언을 한 윤상현 의원보다도 지금 국민의 분노는 김재섭 의원에게 집중되어 쏟아지고 있다.
이 상황을 보면 탄핵의 짐을 나눠들기를 거부하고 유승민에게 모조리 몰아준 국민의힘 선배들이 이번에는 김재섭 의원을 속된 말로 욕받이로 내세우고 뒤로 숨어 이 상황을 피해가려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한 유승민 전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처럼 이번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의 힘이 하는 것과 반대로 했더니 당선되었다는 한 초선 의원을 제물로 바쳐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것일까? 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김재섭 의원을 비롯해 당론과 자신의 양심 사이에서 아직도 고민하는 의원들이 있다면 이준석 의원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번 토요일 탄핵 투표 전에 이준석 의원이 지난주 토요일 탄핵 표결 당시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본회의장에 국회의원들이야 저게 직업이라고 하지만 몇 십만 명 국민들 세워 놓고 나중에 어떻게 정치하려고 누구랑 하려고 하는 건가? 지금 저 자리에서 으쌰으쌰하지 마시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한테 가장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가장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시라."
'탄핵의 짐'을 나눠들기를 거부했던 선배들이 아니라 이준석 의원 말처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물어보시기를 권해본다. 민주당이 싫고 이재명 대표가 싫다 하더라도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에게 법적으로라도 군통수권을 계속 쥐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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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지금 김재섭에게 필요해 보이는 이준석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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