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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지금 김재섭에게 필요해 보이는 이준석의 말

도봉구에서 김재섭 의원이 당선된 이유는 '소신 응원' 아니었을까

등록 2024.12.10 10:53수정 2024.12.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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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서울 도봉갑)의 지역구 사무실이 9일 오후 케첩으로 얼룩져 있다. 출입문엔 "윤석열 탄핵에 부결한 김재섭을 탄핵한다. 2024년 12월 9일 김재섭 지역구 유권자 : 이○○"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지난 7일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105명과 함께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서울 도봉갑)의 지역구 사무실이 9일 오후 케첩으로 얼룩져 있다. 출입문엔 "윤석열 탄핵에 부결한 김재섭을 탄핵한다. 2024년 12월 9일 김재섭 지역구 유권자 : 이○○"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지난 7일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105명과 함께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김성욱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관련 기사에 보면 '지나고 보면 이준석 말이 맞았다'는 댓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준석 의원이 어떤 사람, 어떤 사건에 대해 평한 것이 당시에는 욕을 먹는 경우가 있어도 지나고 보면 맞는 말이었다는 의미다. 물론 이준석 의원이 말한 것이 다 맞는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이러한 댓글이 달리는 이유를 이번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재섭 의원을 언급한 후 시민들의 분노가 김재섭 의원에게 집중된 것을 보며 납득하게 됐다.

최근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에 찬성하라면서 했던 말은 다음과 같았다.

"탄핵 찬성했던 사람들은 다 대표, 원내대표 지내고, 그 당에서 높은 자리 꿰차고, 지금 후배들한테는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본인들이 했던 거, 그때 그리고 그 탄핵의 엄중한 짐을 나눠들기를 거부하고 결국엔 유승민한테 뒤집어 씌워서 배신자로 만들어놓고 그거 책임 안 지고 저러고 있는 거 아닌가?"

유튜브 방송에서 윤상현 의원은 ;지역구 민심이 안 좋다;며 걱정한 김재섭 의원에게 '탄핵 반대해도 1년 후면 국민들이 다 잊는다'는 어조로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1년 후면 국민들이 다 잊는다'는 말을 한 윤상현 의원보다 되레 '지역구 민심'을 이야기하며 이제 맞는지 고민한 김재섭 의원에게 더 많은 비판과 분노가 쏟아지는 모양새다.

오랜 기간 정치 생활을 해온 윤상현 의원이라면 김재섭 의원의 지역구(도봉구) 상황을 몰랐을리 없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재섭 의원이 당선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가 되었을 만큼 김재섭 후보 지역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그럼에도 당시 도봉구 주민들이 민주당 후보가 아닌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재섭 의원을 뽑아줬던 것은 도봉구에서 나고 자랐기에 진심으로 도봉구를 사랑하고 바꿀 것이라는 진심을 믿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속한 정당보다는 지역 주민을 먼저 생각해서 정당의 방침이 잘못됐다면 과감히 거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기에 그가 뽑혔으리라.


조화 배달된 김재섭 국민의힘 사무실 9일 오후 서울 도봉구 국민의힘 도봉갑 김재섭 국회의원 사무실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투표에 불참한 항의의 뜻을 담은 조화가 배달되고 있다.
▲조화 배달된 김재섭 국민의힘 사무실 9일 오후 서울 도봉구 국민의힘 도봉갑 김재섭 국회의원 사무실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투표에 불참한 항의의 뜻을 담은 조화가 배달되고 있다. 이정민

그런 기대가 있었기에 '탄핵 반대'라는 당론을 따르지 않고 '비상계엄'이라는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는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소신 있게 찬성할 것이라고 믿었던 지역 유권자가 더 많았을 것이다. 도봉구 주민은 아니지만 나 역시 김재섭 의원의 행보를 유심히 보아왔기 때문에 김재섭 의원만큼은 투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이 자리를 지킬 때도, 국민을 위해 비상계엄 당시 자신의 몸이 불편해도 담장을 넘을 고민을 했다는 김예지 의원이 투표를 할 때도, 비록 탄핵 반대 투표를 했다고는 하나 당론에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다소 떨려 보이는 모습으로 투표를 했던 김상욱 의원이 투표를 할 때까지도 끝끝내 그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생각해보면 김재섭 의원은 탄핵 투표에 참석하지 않은 105명의 국민의 힘 의원 중 한 명일 뿐이다. 그런데도 다른 104명에 대한 분노보다도, 1년 후면 국민이 다 잊는다는 발언을 한 윤상현 의원보다도 지금 국민의 분노는 김재섭 의원에게 집중되어 쏟아지고 있다.

이 상황을 보면 탄핵의 짐을 나눠들기를 거부하고 유승민에게 모조리 몰아준 국민의힘 선배들이 이번에는 김재섭 의원을 속된 말로 욕받이로 내세우고 뒤로 숨어 이 상황을 피해가려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한 유승민 전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처럼 이번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의 힘이 하는 것과 반대로 했더니 당선되었다는 한 초선 의원을 제물로 바쳐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것일까? 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김재섭 의원을 비롯해 당론과 자신의 양심 사이에서 아직도 고민하는 의원들이 있다면 이준석 의원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번 토요일 탄핵 투표 전에 이준석 의원이 지난주 토요일 탄핵 표결 당시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본회의장에 국회의원들이야 저게 직업이라고 하지만 몇 십만 명 국민들 세워 놓고 나중에 어떻게 정치하려고 누구랑 하려고 하는 건가? 지금 저 자리에서 으쌰으쌰하지 마시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한테 가장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가장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시라."

'탄핵의 짐'을 나눠들기를 거부했던 선배들이 아니라 이준석 의원 말처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물어보시기를 권해본다. 민주당이 싫고 이재명 대표가 싫다 하더라도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에게 법적으로라도 군통수권을 계속 쥐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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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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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 시민기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 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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