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 선 대한성공회 사제단... "국힘엔 파멸만 남을 것"

[현장] 비상시국 감사성찬례 진행... "그리스도인, 12·3 내란 사태 이후 세상 만들기 위해 앞장서야"

등록 2024.12.11 09:52수정 2024.12.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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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성공회 전국사제단은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성공회 전국사제단 비상시국 감사성찬례’를 진행했다.
대한성공회 전국사제단은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성공회 전국사제단 비상시국 감사성찬례’를 진행했다. 임석규

"의로우신 하느님, 우리를 주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나이다. 비오니, 우리에게 성령의 은혜를 베푸시어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모든 어둠의 세력과 맞서게 하시고, 이 땅에 주님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성공회 사제들과 신도들이 추운 겨울밤 광장에 모여 12·3 내란 사태로 인해 무너진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윤석열 정권을 향해 퇴진의 구호를 외쳤다.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공회 사제들이 모인 대한성공회 전국사제단은 10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성공회 전국사제단 비상시국 감사성찬례'를 진행했다.

 비상시국 감사성찬례에 참석한 사제들은 비상시국선언을 통해 윤석열 등 12·3 내란 사태 책임자 처벌과 거국내각 준비 등을 촉구했다.
비상시국 감사성찬례에 참석한 사제들은 비상시국선언을 통해 윤석열 등 12·3 내란 사태 책임자 처벌과 거국내각 준비 등을 촉구했다. 임석규

이 자리엔 사제와 신자 및 시민을 포함한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제들은 비상시국선언을 통해 ▲내란수괴 윤석열과 하수인들을 탄핵하고 법정에 세울 것 ▲국회 및 각계 각층의 대표들을 수렴하는 거국내각 준비 ▲새 시대의 새로운 민주주의를 위한 교회의 회개와 새로운 신앙 선언 등을 촉구했다.

또 감사성찬례 시작 전 서울특별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의 빛'에서 모인 사제들은 '윤석열은 하야하라'·'내란가담자 처벌'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기도 했다.

 설교에 나선 오동균 카프리안 대한성공회 한국관구 전국성직자원 의장은 성공회 사제들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민주주의가 싹트고 새롭게 자라나는 모습을 기다리며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에 나선 오동균 카프리안 대한성공회 한국관구 전국성직자원 의장은 성공회 사제들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민주주의가 싹트고 새롭게 자라나는 모습을 기다리며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석규

성경 구약 이사야서 14장 3~7절과 신약 마태복음 10장 26~31절을 기반으로 설교에 나선 오동균 카프리안 대한성공회 한국관구 전국성직자원 의장은 "지난 3일 뜬금없이 헌법에도 합치하지 않는 비상계엄 선포를 한 윤 대통령에 의해 국회와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공격당했다"고 규탄했다.

또한 "지금 이 시기에 우리는 성탄을 기다리듯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민주주의로 싹트고 새롭게 자라나는 모습을 기다리며 기도해야 한다"면서, "대한성공회 사제들이 모여 선포하고자 하는 것은 '이 세상은 독재자들이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게 아니다'라는 사실이다"라고 선언했다.

 성공회 사제들은 국정을 어지럽혀 시민들을 도탄에 빠뜨리게 한 것으로도 모자라 내란 사태를 일으켜 독재의 꿈을 꾼 윤 대통령을 향해 탄핵과 구속의 구호를 외쳤다.
성공회 사제들은 국정을 어지럽혀 시민들을 도탄에 빠뜨리게 한 것으로도 모자라 내란 사태를 일으켜 독재의 꿈을 꾼 윤 대통령을 향해 탄핵과 구속의 구호를 외쳤다. 임석규

이어진 사제들의 증언 시간에 장기용 요한 내동교회 관할사제는 "여당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은밀한 죄·음모·거짓이 드러나 무너져가는 윤석열 정권을 택했다"면서 "이는 국민의 뜻을 거역하고 대한민국을 파탄의 길로 내몰고 있는 것이니, 국민의힘은 마땅히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쁜이 에스더 원주교회 관할사제도 "원주지역에서 매일 촛불기도를 이어오고 있는데, 어린이·청소년·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회가 광장에 나오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면서 "우리 사제들이 돌보는 이웃들이 자유와 평등을 누리도록 광장에서 분명하게 윤 정권 퇴진을 외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신효 스테파노 부산주교좌성당 보좌부제 역시 "그리스도교의 변혁은 우리 곁에 머문 이름을 뺏긴 이들의 소리로써 그들의 편에서 중립없는 편해로 세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것"이라면서 "인간과 역사를 유린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는 고통스럽고도 영원한 하느님의 심판이라는 파멸만이 남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성공회는 지난 6일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 주최로 기억과 빛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시국성찬례'를 진행했었으며, 오는 12일 한국기독교장로회도 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점 인근 도로에서 긴급시국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제단이 비상시국 감사성찬례가 열린 광화문광장으로 들어서기 전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다.
사제단이 비상시국 감사성찬례가 열린 광화문광장으로 들어서기 전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다. 임석규

 성공회 사제들이 신도들과 함께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성공회 사제들이 신도들과 함께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임석규

 참석자들의 성찬의 전례 시간에 사제들로부터 성체를 나눔받고 있다.
참석자들의 성찬의 전례 시간에 사제들로부터 성체를 나눔받고 있다. 임석규

 비상시국 감사성찬례를 마친 사제들이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동상을 뒤로하며 서울주교좌성당으로 돌아가고 있다.
비상시국 감사성찬례를 마친 사제들이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동상을 뒤로하며 서울주교좌성당으로 돌아가고 있다. 임석규

▣ 제보를 받습니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대한성공회 #전국사제단 #비상시국 #감사성찬례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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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전공한 (전)경기신문·(현)에큐메니안 취재기자. 노동·시민사회·사회적 참사·개신교계 등을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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