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으로 노벨문학상 수상하는 한강 작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연설을 마친 맛손은 영어로 "친애하는 한강"이라고 호명하며 부르며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이제 앞으로 나와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아주기를 바란다"라고 청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한강은 모든 참석자가 기립한 가운데 무대에 올라 놉 메달과 증서를 받고 미소를 지었고, 곧이어 국왕과 악수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은 1901년 이 상이 제정된 이후 123년 만에 처음이다.
노벨상 시상식을 상징하는 무대 위 '블루 카펫'을 밟은 한국인은 한강이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이 받은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별도의 시상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강은 세계 최고 권위인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물리학상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 생리의학상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 화학상 존 점퍼와 데미스 허사비스, 데이비드 베이커 등이 상을 받았다. 수상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4000만 원)도 받는다.
"문학,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
한강은 시상식이 끝난 뒤 노벨상 연회에서 밝힌 수상 소감에서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라며 "우리를 서로 연결해 주는 언어, 이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품게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여덟 살 때 수업을 마치고 나오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다른 아이들과 함께 건물 처마 밑에 웅크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길 건너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고, 그 처마 아래에도 여기만큼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라며 "쏟아지는 비와 내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보면서 문득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와 함께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모든 사람들과 길 건너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이 비를 보고 있었고, 그들도 축축함을 느끼고 있었다"라며 "경이로운 순간이었고, 수많은 일인칭 시점을 경험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읽고 쓰는 데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저는 이 경이로운 순간을 반복해서 경험했다"라며 "나는 언어의 실을 따라 또 다른 마음 깊은 곳으로, 다른 내면과의 만남,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질문을 그 실에 맡기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태어난 이유, 고난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 등은 수천 년 동안 문학에서 제기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우리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르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가 인간으로 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묻는 언어가 있다. 이 언어는 사람들과 생명체의 일인칭 관점을 상상하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강은 "문학상이라는 상의 의미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라며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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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외면할 수 없는 질문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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