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수상자 입장 직전 '김용현 구속영장 발부' 자막이 떴다
MBC-TV 갈무리
아,'비상계엄'과 '노벨상'의 공존이라니. 참으로 절묘한 조합이다. 콘서트홀의 블루카펫과 붉은자막위 흰 글자가 묘한 콜라보를 이룬다. 세계 최고의 화학·생리의학·문학·경제, 그 영예로움과 극동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이 하나의 화면 속에서 대비를 이룬다.
우리는 이 행복한 순간에도 여전히 '형언할 수 없는 잔인함'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의 운명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것인가.. 그런 부끄러움과 자괴감이 들 만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대신 머리 속에 채워지는 단어가 있다.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다.
어떤 상황이 오든 '다이내믹 코리아!'다
광주의 딸, 한강 작가는 제주와 광주가 겪어야 했던 고통과 상처를 내면에 담아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녀는 그 고통을 견디며 글을 써야 했고, 그 글 속에서 그날의 아픔과 고통 속에 죽어간 소년과 민중들이 한강 작가의 글이 어떻게 쓰였는지, 그 고통이 여전히 진행중임을 역설적으로 대변하고 있지 않는가.
이번 비상계엄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수 있었던 것은, 국회를 장악하라는 명령을 받았던 젊은 군인들 가슴 한 구석에 '1980 광주의 아픔과 고통'이 여전히 살아있었기 때문이고, 역사가 그것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것을 초래한 집단들이 어떻게 처벌받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K-Pop, K-Drama, K-Food'에 더해 이제 'K-Book'과 'K-Politics'가 추가되게 생겼다.
붉은색과 흰색은 한강 작가가 자신의 소설 속에서 반복적으로 다루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 한강 작가는 "인간은 때때로 본인이 보고 목격하는 것으로 인해 좌절하기도 하며 매번 마음의 평화가 무너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충분한 힘을 가졌다"고 했다.
이번 사태의 수습과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으니 '비상계엄'이 부끄럽지만은 않은 이유다.
이제 오랜 세월 우리 사회 깊숙이 뿌리내린 패악한 수구집단들을 철저히 '처단'(처단이라는 용어는 이럴 때 쓰는 거다)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그것을 합리적으로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전 세계에 'K-Politics'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상황이 오든, 무엇을 하든,'Dynamic Kore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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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82 한국해양대학, 1984 한진해운 항해사, 신조선 김독, 1992 의료재단 전산실장, 기획실장, 마산대학교 겸임교수, 2006년 서프라이즈 대표, 2010년 천안함 사건 민주당 추천 조사위원, 2011년 인터넷언론 진실의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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