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1월 8일 서초동 사저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차량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오늘 발표된 한 가지 뉴스가 느슨해 지려던 나에게 긴장감을 주었다. 윤대통령이 '위장 출근 차량'을 운용한 의심이 든다는 소식이었다. 해당 뉴스는 <한겨레>에서 먼저 단독 기사로 올라왔다.
위장 출근은 말 그대로 출근하는 척 퍼포먼스를 했다는 거다. 정시에 출근하지도 않으면서 마치 출근하는 것처럼 빈 차량을 보내고 난 후, 뒤늦게 실제 출근할 때 다시금 출근 차량팀을 꾸려 이동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참으로 충격이었다. 파도 파도 끝이 없구나. 여기가 밑바닥이겠지 싶으면 더 밑바닥을 드러내는 대통령이다. 관저에서 집무실로 출퇴근하겠다고 그렇게 불편을 주더니, 그마저도 한 번 할 일을 두 번 해서 그의 출근을 돕는 여러 사람들을 두 배로 힘들게 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대통령 이동 시 의전과 경호차량이 함께 움직이게 된다. 여러 인원과 차량들이 대통령의 거짓 출근을 숨기기 위해 동원되었다는 말이다. 게다가 대통령이 이동할 때는 차량 및 신호 통제들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민들 역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보도에 따르면 심지어 계엄 내란 사태가 있었던 지난 3일도 오전에 가짜 출근 행렬을 보내고 뒤늦게 출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자기 출근하고 싶을 때 출근하는 그는 실로 왕놀이를 했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한겨레>는 해당 사항을 취재하면서 지난 11월 6일부터 12월 6일까지 주말과 외국 순방기간을 제외하고 18일간의 대통령 출근 상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3회 정도는 위장 출근이 의심된다고 했다. 해당 기사가 나가니 익명 커뮤니티인 경찰청 블라인드에는 관련된 글이 쏟아졌다고 한다. 여러 경찰들이 윤대통령의 가짜 출근이 여러 번 있었으며, 그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은 글이었다.
더불어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re:탐사'에서도 같은 내용이 보도되었다. 영상 속에서 노영희 변호사는 경찰 고위 관계자라고 밝힌 A씨와 전화 연결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A씨는 '관련 업무를 하는 경찰들 사이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의 기사, 경찰청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들, 그리고 노영희 변호사가 통화한 A씨의 증언이 정말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무정부 상태로 살아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통령 집무실에 나오지 않았으면서 나온 척, 일하지 않으면서 일하는 척했다. 다시 한번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는 대목이다. 출근 시간을 지키는 것은 특별한 능력의 영역이 아니다. 기본 중의 기본으로 어린 학생들도 지키고 있는 최소한의 규칙이자 매너다. 고작 자기 몸 하나 편하자고 아랫사람들을 고생시키고 국민을 속여왔다.
더구나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용산으로 집무 공간을 옮겼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했지만 그는 무리하게 추진하고야 말았다.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고 약속한 바가 있지만 결국 국민들과 했던 작은 약속마저도 지키지 않았던 거다.
과거 MBC의 전설적인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행했던 '홍철 없는 홍철팀'이라는 밈이 생각난다. 팀을 짜서 하는 미션이었는데 한쪽 팀에서 노홍철이 없음에도 홍철팀이라는 이름을 쓰기 위해 위와 같이 팀명을 정해 웃음을 자아냈었다.
윤석열이 내려올 때까지, 광장에 '출근'할 것이다

▲ 홍철이 없는 홍철팀 탄생
MBC
예능 프로그램이니 웃어 넘기지, 현실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대통령 없는 대통령 차량, 대통령 없는 대통령 집무실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가? 그럼에도 대통령실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끝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 동선과 일정은 보안 사항이기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했다.
일반 회사에서도 근태가 엉망이면 사유서를 쓰거나 징계를 받는다. 국가를 위해 일하라고 국민들이 투표해서 그 자리에 앉게 해 주었다. 가벼이 대할 자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했어야 했다. 새삼 지난 7일 탄핵 투표가 무산된 사실조차 화가 난다. 오는 14일에 다시금 탄핵 소추를 할터인데 하루라도 빨리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엉망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왔으면서 국회와 국민을 향해 총부리나 겨눈 그다. 그가 또 어떤 돌발적이고 공포적인 행동을 할지 모를 일이다.
역사의 심판은 당연하고, 하루라도 빨리 국민의 심판을 달게 받아야 한다. 그를 옹호하면서 이번 내란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인물들 역시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우리 국민들에게 대통령 없는 행정부는 더 이상 필요 없다. 국민들은 진짜 국민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 줄 것이다. 이미 광장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보여주고 있다.
'출국금지'를 받았으니 다음은 '출근금지' 차례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저지른 일들과 제대로 하지 않은 일들까지 모두 샅샅이 밝혀 조사 받아야 한다. 당신의 출근을 금지시키기 위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계속 광장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아주 성실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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