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한동훈 "윤석열, 내란 자백"에 친윤계 "사퇴하라" 반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윤 대통령 담화 몰랐다"라며 직격, 반발하는 친윤계에 조목조목 반박

등록 2024.12.12 11:31수정 2024.12.12 11:31
6
원고료로 응원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대해 비판하자 한 의원이 일어나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대해 비판하자 한 의원이 일어나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뭘 자백했다는 겁니까?"
"저는 당론으로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사퇴하라고!"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의 발언에 여당 의원총회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한동훈 대표는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에 나섰는데,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윤 대통령의 출당 및 제명 그리고 탄핵소추안 찬성 표결 당론 채택을 호소했다.

한 대표의 직격에, 현장에 있던 친윤계 의원들이 격분하며 반발했다. "사퇴하라"는 요구부터 막말과 고성까지 오가는 가운데, 한 대표는 의원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맞상대했다. 국민의힘이 사실상 내전 상태에 돌입한 모양새이다.

한동훈 "윤 대통령, 반성이 아니라 상황 합리화... 사실상 내란 자백"

침통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선 한동훈 대표는 "제가 오늘 오전에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위해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말씀을 국민들께 드렸다"라며 "그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초 당과 국민에게 얘기했던 것과 달리 조기 퇴진 등 거취와 관한 사항을 일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요 며칠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관련 기사: '윤석열 탄핵 찬성' 한동훈 "지금으로선 탄핵이 유일한 방법" https://omn.kr/2bet3).

그는 "더 나아가 방금 대통령이 녹화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대국민담화를 했다"라며 "저는 이런 담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실 자체를 사전에 내용은 물론이거나 전혀 들은 바가 없다. 혹시 아신 분 계신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그 내용은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잠깐의 정적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소란이 파도처럼 뒤따랐다. 자리에 앉아 있던 친윤계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해당 발언에 거칠게 항의했다. 한 대표는 "저는 당론으로서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한 대표는 자신에게 항의하는 강명구, 임종득, 이철규 의원 등의 이름을 부르며 발언 기회를 주고 그대로 반박하고 나섰다. 흡사 이전에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던 모습이 자당 의원들과 재현된 모양새이다. '내란 자백'에 의문을 제기하자 "선관위와 정치인들을 체포하기 위한 의도로 이런 행동(비상 계엄)을 했다는 걸 (대통령이) 얘기했다는 말"이라며 "다른가?"라고 따져 물었다.

임종득 의원이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총회장에서 원외 당 대표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식으로 따져 묻자, 한 대표는 "반말하지 마시고, 일어나서 말씀하시라. 경어를 써주셔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들으시라"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제명 또는 출당시키기 위한 긴급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라며 "저는 분명히 우리의 생각과 입장을 이제는 정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용은 분명하다. 지금 못 보신 분은 그 담화 내용을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보시라"라고도 강조했다.

"내려 오라" 요구에도 한동훈 "엄중한 상황, 국민들 절대 용납 않을 것"

한 대표는 "당 대표가 여기에 주관적인 입장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라는 항의에는 "주관적인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내려 오라"는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마이크를 잡은 이철규 의원은 "우리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혼란 상태를 극복하는 데 질서 있게 이걸 다 중지를 모아서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처리하자라는 것"이라며 "우리 당 대표께서 스스로 수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고, 또한 재판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란죄라고 단정하시는 것은 좀 서두른 감이 있지 않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남소연

이 의원은 "적어도 우리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한마디 상의를 하고 그러한 결정을 하시든, 또는 발표를 하시든 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에 맞는 것"이라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이런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게끔 대표께서도 조금 이 성격을 이해하시고 협조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런 의견을 충분히 제가 잘 알아듣겠다"라면서, 다른 의원들에게 "거기서 야유하듯이 말씀하실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고 지금 오전 상황을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저희는 이거 민주주의의 관점에서도 용납하지 못할 만한 대통령의 담화가 나왔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합법적으로 정지시키는 데 우리 당이 나서야 한다는 말씀을 당 대표로서 드린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김미애 의원 등이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있던 원내대표 후보 중 권성동 의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젓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당은 일단 기존에 정해진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대통령 출당·제명 위한 윤리위 소집... "탄핵으로 직무 집행 정지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남소연

이날 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나온 뒤 별도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의원총회 참석 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도 이런 담화가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였다"라며 "제가 그 담화를 보고 당에 윤석열 대통령 제명·출당을 위한 윤리위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잠시 침묵하더니 "대통령직 수행할 수 없다. 그 점이 더욱더 명확해졌다"라고 못을 박았다. "아까 국민께 말씀드렸다시피"라며 말을 잠깐 잇지 못하던 그는 "탄핵 절차로서 대통령의 직무 집행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 정지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당은 당론으로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라는 입장이었다.
▣ 제보를 받습니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의원총회 #친윤계 #대국민담화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여권 빼앗고, 밥과 오이만 주고...전국 방방곡곡에 도는 '괴담' 여권 빼앗고, 밥과 오이만 주고...전국 방방곡곡에 도는 '괴담'
  2. 2 사직구장 관중 '69명'...그때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어디 있었을까 사직구장 관중 '69명'...그때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어디 있었을까
  3. 3 엄마가 빨랫줄에 주렁주렁 매달면 몰래 뜯어먹었던 나물 엄마가 빨랫줄에 주렁주렁 매달면 몰래 뜯어먹었던 나물
  4. 4 [단독] '재창이형' → '실장님' 바꾼 속기사 특정...대장동 수사 검사들 '모르쇠' [단독] '재창이형' → '실장님' 바꾼 속기사 특정...대장동 수사 검사들 '모르쇠'
  5. 5 "매춘부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그 말을 깨부순 여성들 "매춘부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그 말을 깨부순 여성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