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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따돌리고 윤석열 코앞 간 민주노총 "내란수괴 체포"

시청역~대통령실 행진 막히자 대중교통 이용해 관저 앞 기습 이동... 50분 점거 후 여의도 집회 합류

등록 2024.12.12 20:00수정 2024.12.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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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스마트폰 불빛을 켜고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
12일 오후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스마트폰 불빛을 켜고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권우성

 12일 오후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가운데, 대통령 관저가 이태원 거리에서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가운데, 대통령 관저가 이태원 거리에서 보이고 있다.권우성

민주노총이 경찰의 제지를 따돌리고 대통령 관저 정문 앞까지 기습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의 '12.12 담화'를 강하게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민주노총은 12일 오후 2시 51분 시청역 인근에서 집회를 마친 뒤 당초 행진 목적지였던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대신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영역 인근에서 경찰 펜스에 막힌 이들은 한동안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벌이다 지하철 등으로 한강진역으로 이동했다.

오후 5시께 한강진역 3번 출구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 1000여 명은 이태원역 쪽으로 돌아 대통령 관저 앞으로 이동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던 이들은 경찰을 피해 갑자기 반대로 방향을 바꿔 곧장 한남초등학교 쪽으로 약 500m를 내달렸고 오후 5시 10분께 대통령 관저 정문 앞에 도착했다.

"이곳 주민들도 대통령 와 고생, 온 국민 트라우마"

경찰 따돌리고 윤석열 코앞 간 민주노총 "내란수괴 체포하라" ⓒ 유성호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도로를 점거한 뒤 관저를 향해 뛰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도로를 점거한 뒤 관저를 향해 뛰어가고 있다.유성호

 12일 오후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12일 오후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권우성

윤 대통령 목전까지 간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약 30분 동안 자리에 앉아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를 외쳤다. 한남제1고가차도 옆 한남대로 5차선이 오후 6시 정도까지 이들에 의해 점거됐다.

한 조합원은 "이곳 주민들도 대통령이 이사를 오는 바람에 3년 간 얼마나 고생이 많았나. 온 국민이 정치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라며 "국민들에게 이런 피해를 입힌 그 작자는 오늘 전국민을 향해 자신이 정당했다고 협박했다. 토요일 탄핵이 가결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국회는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의 두 번째 표결을 예정하고 있다.

 12일 오후 민주노총 주최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 참가자들이 용산구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던 중 남영사거리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12일 오후 민주노총 주최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 참가자들이 용산구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던 중 남영사거리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권우성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윤석열 12.3 내란사태를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윤석열 12.3 내란사태를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유성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통령 관저 옆 도로의 트럭 위에 서서 "오늘(12일)은 쿠데타 45주년으로, (우리는) 치욕적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윤석열 체포 투쟁을 진행했다"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이 우리 노동자들에게 가한 탄압을 기억하고 있다"라며 "오늘 노동자와 민중의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조합원이 "윤석열이 있을 곳은 호화 관저가 아니라 차디찬 교도소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발언하자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대통령 관저에서의 집회를 마무리한 뒤 여의도 시민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대중교통 등으로 이동했다.


민주노총 "민주노총이 한남동으로 행진한 이유는"

민주노총은 대통령 관저 앞 행진을 마친 뒤인 오후 7시 50분 '민주노총 1만 조합원 한남동 진격 맨 앞에서 길을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 성명에서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은 원래 예정되었던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후 행진 방향을 기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로 변경했다. 윤석열 대국민 담화 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이 발표한 담화는 한마디로 범죄자의 망언에 불과했다.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담화였다. 제정신인가 의심할 정도의 수준"이라면서 "지금의 혼란과 무질서는 범죄자가 아직도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한남동으로 행진한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광란 담화'에 대통령실로 방향 튼 민주노총 "윤석열 체포" https://omn.kr/2bf3l

 12일 오후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노동자들이 관저 입구에 주차된 경찰버스에 규탄 구호가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12일 오후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노동자들이 관저 입구에 주차된 경찰버스에 규탄 구호가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권우성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윤석열 12.3 내란사태를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윤석열 12.3 내란사태를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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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대통령관저 #체포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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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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