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경기 안양역 광장 윤석열 탄핵 촛불 집회
이민선
안양시민 500여 명이 12일 오후 6시 30분 안양역 광장에서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탄핵"을 촉구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최초의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대호 안양시장과 강득구 국회의원, 민주당 시·도 의원들도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집회는 안양시민단체 연대체인 안양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와 민주노총 경기중부지부, 전국민주연합노조안양지부가 함께 열었다. 흥겨운 음악과 시민 자유발언으로 구성된 집회였다. 시국선언문이나 성명 발표는 없었다.
시민 자유발언에 앞서 문경식 안양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윤석열이 오늘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상징적으로 알리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는데, 이는 계엄을 정당화하고 극렬 지지자들을 자극해 폭력 사태를 유발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제발 그 입을 다물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오늘 다진 안양 시민 촛불 기운을 모아 윤석열 정권과 싸워 나가자. 국회에서 탄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 내일은 범계역에서, 토요일은 국회 앞에서 촛불을 들자"라면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13일 금요일에는 안양시 4호선 범계역 인근에서 윤석열 탄핵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문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동일 전국민주연합노조 경기본부장은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투표를 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지 못한 일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민이 막아서지 않았다면 44년 전 광주의 참상이 서울에서 재현될 상황이었는데도,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 내란의 동조자가 됐다"라며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를 비호하는 내란공범들 모두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외쳤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항상 지켜왔다"

▲경기 안양역 광장 촛불 집회 자유 발언에 나선 시민
이민선

▲12일 경기 안양역 광장 윤석열 탄핵 촛불 집회
이민선
이어서 시민 자유발언이 시작됐다. 자신을 18세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한 시민(여성)은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청소년이지만 국민인 만큼 여러분과 함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또한 "다들 대통령과 국민의힘 때문에 너무나도 걱정되는 밤들을 보냈으리라 생각된다. 저도 계엄 선포 이후 단 한 번도 마음 편히 잠들어 본 적이 없다. 역사로만 배운 일(계엄)을 제가 정말 겪으리라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현장이 된 지금 저희가 이 역사에서 정말 저희의 힘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 같이 힘을 나눠서 싸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한 시민은 자신을 두 딸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그는 "두 딸 손을 잡고 주말에 광화문에서부터 여의도까지 시위에 참여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청년 등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봤다"며 "민주주의는 국민이 항상 지켜왔다. 지치지 말고 힘을 모아 함께 하자"라고 호소했다.
▲ "탄핵이 답이다~" 여기는 경기도 안양입니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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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계엄 이후로 한 번도 편히 잠 못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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