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발전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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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산지전용 문제와 함께 '태양광 시설이 산사태를 유발한다'는 설이 동반된다. 그러나 이 또한 과장됐다. 지난 2020년 8월 산림청은 전국의 산사태 피해지역 1548건(627ha)에 대한 분석결과 산지 태양광 발전시설 피해는 총 12건으로 전국 산지 태양광 허가 건수 1만2721건의 0.1%에 해당하고 이는 전체 산사태 발생 건수 1548건 대비 0.8%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시 산림청장은 "이러한 통계 상의 수치로 볼 때 금년의 산사태는 산지 태양광시설과는 깊은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
[팩트3] 중국산 태양광 패널 비중은 오히려 윤석열 정부 들어 급증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태양광 셀 중 중국산 비중은 74.2%에 달했다. 지난 2019년 33.5%였던 중국산 비중이 4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난 거다. 반면 국산 셀 비중은 2019년 50.2%에서 지난해 25.1%로 크게 줄었다. 윤석열 대통령 재임기간 중 일어난 일이다.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하나는 2008년 이후 전 국가적인 재원을 투자한 중국의 태양광 패널 경쟁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져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공급망을 장악한거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의 88.2%, 웨이퍼의 97.2%, 셀(태양전지)의 85.9% 및 모듈의 78.7%를 차지, 소재 공급부터 중간소재와 완성품까지 모든 분야 공급 사슬의 70~80%를 장악했다. 두 번째 원인은 온실가스 저감목표 하향조정, 재생에너지 지원축소 등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의 축소다. 국산 패널을 써줘야할 국내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경쟁력있는 패널제조업체는 이미 미국 등 새 시장으로 주력시장을 옮겨갔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셀의 경우 중국산은 저가에 하품, 국산은 고가의 상품이라는 기존 등식이 이미 깨졌다고 지적한다. 가격 뿐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업그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는 거다.
중국의 태양광 패널 경쟁력은 지난 2008년부터 정부 지원의 폭발적 강화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그 무렵 우리 정부의 이명박 대통령도 '저탄소 녹색성장'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만일 그 때 정부가 4대강 사업 대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반강화에 나섰더라면, 태양광은 우리나라의 또 다른 효자산업이 되었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태양광 제조원리는 기본적으로 반도체 제작원리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팩트4] 재생에너지 없이 반도체 경쟁력 없다
대통령이 언급한 반도체 등 미래성장동력을 보자. 원전은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장동력의 미래는 재생에너지 100%를 써서 만들어야 하는 'RE100'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일본 정부는 당초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치를 최대 24%에서 기업의 요청에 따라 38%까지 늘려 재설정했다.
중국은 태양광과 풍력을 통해 1500기가와트(GW)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는 2050년 목표로 했던 RE100 달성을 2040년으로 앞당겼으나 대만 내 재생에너지 조달속도가 느리다는 판단 아래 미국 등 해외신규공장에 총 120조 원을 투입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삼성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장 RE100 이행률은 평균 66.3%에 달하고 일부 이미 100%를 달성한 곳도 여럿 있지만, 국내 이행률은 10%가 안 되는 8.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풍력발전특별법 국회통과 기다렸는데 정작 계엄선포가 떨어졌다
지난 11일 <오늘의 기후>를 통해 계엄선포 이후 흔들리는 국내 진출 외국계 풍력업계들의 동향을 전한 바 있다. 인허가에만 6~8년, 모든 주민설득 부담을 사업자에게 떠넘겨온 기존 관행을 바로 잡을 '해상풍력특별법' 제정이 여야합의로 본회의 통과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계엄 선포로 모든 게 탄핵정국으로 빨려들어갔고, 최소 수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던 외국계 풍력기업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며 한국 탈출 조짐까지 감지된다는 거다.
이런 현실 속에 중국산 태양광이 산림을 파괴한다는 철지난 속설로 재생에너지 확장을 여전히 폄훼하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기후대응 측면으로 보나 국가경쟁력 확보 측면으로 보나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참고자료]
- 김정수, '경사 15도 이상 산지에 태양광 발전시설 못 짓는다' (한겨레, 2019.10.19, 기사원문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852469.html#cb)
- 선정수, '[에너지전환 팩트체크] ① 태양광 발전은 환경파괴 시설이다?' (뉴스톱, 2021.10.13, 기사원문
https://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2191)
- 임성엽, '산림청 "태양광시설, 산사태와 관련 없어" (연합뉴스, 2020.8.13, 기사원문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008131223589130229)
- 진경남, '저가 중국산 공세 강화…국내 태양광 시장 잠식 속도 빨라져' (그린포스트코리아, 2024.7.10, 기사원문
https://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8997)
- 김재현, '배터리 말고…中이 장악한 또다른 산업, 태양광' (머니투데이, 2023.4.23, 기사원문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41919253931264)
- 김진후, '업계의 섬뜩한 경고... "RE100 늦어지면 국내 대기업 해외로 나갈수도..." (전기신문, 2024.10.25, 기사원문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44977)
- <오늘의 기후> 2024.12.11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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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태양광이 산림 파괴'? 윤석열 담화 팩트 확인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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