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뉴스 보도 갈무리 (한강 노벨문학상이 남긴 과제…"분열·대립 넘어서야")
EBS
전국학부모단체연합에서는 지난 10월 22일 성명서를 발표하여 '청소년 유해 매체물은 초, 중, 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런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하려는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채식주의자> 도서의 도서관 비치 반대 서명을 받았는데, 해당 성명문을 발표한 당일 하루 만에 1만 474명, 단체는 195개 단체가 서명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벨상 심사 위원장인 올손 위원장 역시 <매일경제>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보수적인 한국인들이 한강 작가에 대해 제기한 역사 왜곡 비판과 관련해 한국인으로부터 항의메일을 받아 한국에서의 상황이 어떤지 이미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였습니다. 국내 여론은 축하에 쏠렸지만, 일부는 비판도 아닌 비난에 가까운 조롱을 던져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한편, 지난 2016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한강 작가가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문체부에서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대통령 명의 축전을 보낼 것을 건의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를 거절했다는 일화도 언론 보도로 남아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의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며 함께 슬퍼하고 수상에 환호하며 축하하는 영광스러운 일을, 그가 속한 나라에서 유해 도서로 낙인찍고 깎아내리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차츰 지날수록 일부 비난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4년에 계엄 상황이 다시 전개되는 상황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한 한강 작가지만,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모습 덕분에 오히려 긍정적인 여론이 더욱 형성된 듯합니다.
또한 한 보도에 따르면 MBC예능 프로그램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가 웹 예능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역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국민들의 독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을 반영했을 것입니다.
이전에는 저런 비난하는 이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왜 이 좋은 경사를 축하하지는 못할 망정 문학을 탄압하며 깎아내리기 바쁜가'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강 작가의 연설 중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나'로 살아가고 있고,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한다"는 것에 공감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혐오의 시대에서 화합의 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저마다의 1인칭들이 서로에게 유연해지기를 소망하면서 조금의 해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비를 피하던 순간을 기억하며 한강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는 경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했습니다." (한강 작가, 수상 소감 중)
무턱대고 정치, 사회적인 이유로 진실된 역사를 토대로 쓰여진 문학을 탄압하며 문학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 아닙니다. 외면할 수 없다면 역사적 사실을 올바로 직면하고 트라우마에 맞서 남겨진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에 모두 다같이 힘을 쏟아야 할 때가 지금 아닐까 싶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8
공유하기
한강에 "이 따위 작가" 비난한 이들, 작가의 대응에 놀랐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