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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정상이다, 우리가 미칠 지경이지

등록 2024.12.13 14:54수정 2024.12.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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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저녁 비상계엄 선포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1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저녁 비상계엄 선포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권우성

히틀러와 나치 당원들은 '악마'에 대한 인류의 관념을 바꿔 놓았습니다. 그때까지 인류가 상상했던 어떤 악마도, 그들보다 사악하고 흉폭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악마성'을 깨닫지 못한 평범한 독일인들은, '악의 평범성'을 입증하는 연구자료가 됐습니다.

사학자 전우용 선생님께서 트위터(X)에 올린 글이다. 작금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희대의 인물과 겹치는 부분이 크다. 전 선생님께서 짧은 글로는 성에 안 차셨는지 페이스북에 더 구체적으로 쓰셨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많은 정신분석가가 히틀러를 '정신이상자'로 진단했습니다. 인류가 대재앙을 겪은 게 '미친놈' 한 명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보통사람들의 마음이 편해지는 면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히틀러의 '정신이상'은 부차적 문제였습니다. 본질적 문제는 그를 추종하는 것이 '애국'이며, 그에게 충성하지 않는 국민은 '반국가세력'이라고 믿은 수많은 '정상인'들에게 있었습니다.

'정상인'들이 '미친놈'에게 충성하는 나라가 다시 나오지 않게 하려면, 이 '단세포적 충성 문화'를 해체해야 한다는 게 인류의 합의였습니다. '종적 다양성'이 유지되어야 건강한 생태계이듯, 정치적 의견과 사상의 다양성이 유지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것이 현대의 '건강한 생각'입니다. '생각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체제가 민주주의입니다.

윤석열이 자기에게 반대하는 사람들 전부를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지칭한 건 그의 생각이 '현대의 정상성'과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 심각하게 병들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데도 자기가 '정상인'이라고 믿으면서 윤석열의 이 반문명적이고도 반인간적인 신념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자기가 정상이라고 믿는 보통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김건희와 윤석열의 정신'을 치유할 방도입니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의 12·12 담화

1979년 12·12 쿠데타, 떠올리는 것조차 역겨운 45년 전 그 악몽의 기억이 고스란히 재현되는 듯했다. 윤석열의 내란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너무나 졸속이고 황당해서 '이게 뭐지?' 했던 사람들도 정작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는 진술과 정황 속에서 그들이 나름 치밀하고도 촘촘하게 계획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자기 변명과 억지 논리로 일관된 그의 발언들은 앞으로 있을 탄핵과 내란 재판에서 그가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이었다. 특전사령관의 고백을 통해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모두 끌어내라"고 명령했던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없는데 "국회를 봉쇄하지 않아 계엄 해제 표결이 가능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토악질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았다.

그의 담화를 듣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반응을 들어보면 대부분 "미쳤다"다. "미친 거 아냐?", "미쳤나봐", "미친 XX" "이런 미친X을 봤나"

윤석열은 정말 미쳤을까

 12.12 담화 관련 동아일보 기사
12.12 담화 관련 동아일보 기사 동아일보기사 갈무리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미치지 않았다. 아니 미치지 않아야 한다. 그가 만약 미치게 된다면 우리는 자칫 낭패를 보게 된다. 그러니 그에게 "미쳤다"는 평가를 자제하도록 하자. "돌았다"는 말도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니 그 또한 자제하자. 그 외 우리가 쓸 수 있는 표현, 예를 들어 "이런, 수박 씨발라먹을" "시베리안허스키 가튼" 등등 직접적이고도 '고상한' 표현들이 얼마든지 있다.


특히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하기로 하자. 어지간하면 언론을 통해 그의 심각한 증세에 대해 기고를 한다든지, 인터뷰를 하는 걸 삼가도록 하자.

만약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이 재판 과정에서 조현병스펙트럼, 신경발달장애, 양극성관련장애, 해리장애, 공황장애, 알코올중독 등등 정신의학적 증세로 몰아가면 자칫 이만저만한 낭패가 아니므로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자.


윤석열은 미치지 않았다. 그는 멀쩡하다. 오히려 그로 인해 우리가 미칠 지경이긴 하지만 꾹꾹 누르며 인내하자. 그리고 초연하게 그를 지켜보자. 그가 남은 인생 내내 수용 시설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주는 밥을 먹으며 오래오래 살도록 그의 건강을 빌어주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언론 진실의길에도 실립니다.

▣ 제보를 받습니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윤석열 #정신장애 #내란 #비상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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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82 한국해양대학, 1984 한진해운 항해사, 신조선 김독, 1992 의료재단 전산실장, 기획실장, 마산대학교 겸임교수, 2006년 서프라이즈 대표, 2010년 천안함 사건 민주당 추천 조사위원, 2011년 인터넷언론 진실의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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