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정선거 사이비교단 교주들과 신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우리가 논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끄럽지만, 답변 부탁드린다. 실소가 터질 수밖에 없다. 웃으셔도 상관없다. 부정선거교 신도이신 윤 대통령, 계엄에 성공했다면 선관위라는 조직이 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정보보호과장뿐 아니라 전산사무를 담당하는 사무관까지 호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쏟아낸 '부정선거 의혹'의 반박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선관위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다."
김용빈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이 계엄 발동의 근거로 '부정선거 의혹 해소'를 든 사실에 황당함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 선관위 "윤석열, 자신이 당선된 선거시스템에 대한 자기부정" https://omn.kr/2bf86). 특히 윤 대통령은 당시 담화에서 선관위가 시스템 점검을 완강히 거부했다고 했지만, 기관의 설명은 달랐다.
이미 선관위, 국정원, 한국인터넷진흥원 3개 기관이 지난해 7월부터 12주간 합동 '보안 컨설팅'을 통해 점검을 치른 바 있고, 총선 전까지 관련 조치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지난 1월부터 22대 총선 준비과정에서 지난 3월경까지 상당한 조치가 이뤄졌고, 그 이행 상황을 국정원과 국민의힘 쪽 참관인들이 들어간 상태에서 전부 이행 상황을 점검한 뒤 끝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회 의원은 윤 대통령이 말한 부정선거 의혹을 "부정선거교의 신앙 세계"로 소개하며 조목조목 따졌다. 김 의원은 계엄군이 선관위에 침투해 사전투표 명부 등이 담긴 서버를 촬영한 사실을 들어 '원격 조종 복사' 가능성을 제기한 한 유튜버의 글을 들며 담당 실무관에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해당 사무관은 "그럴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성회 : "(이들의 주장대로) 외부에서 해킹이 가능한가?"
사무관 : "불가능하다."
김성회 : "왜 그런가."
사무관 : "폐쇄망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김성회 : "폐쇄망이라는 말도 어려워서 (부정선거교) 신도들이 원격 조종 복사를 믿는다. 쉽게 설명해달라."
사무관 : "선관위 내부 소수의 사람들만 접근해 (서버를) 사용할 수 있다."
국정원의 해킹 가능성 또한 일축했다. 해당 사무관은 "국정원이 (서버에) 들어온다 해도 해킹은 불가능하다. 폐쇄망 서버로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는 따로 별도의 서버를 다루는 컴퓨터와 연결이 안 돼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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