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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주도한 '기자단 선거'... 부적절 논란에 거짓 해명 구설

광주경찰청 홍보실 A 경감, 기자단 간사 선출에 적극 개입... A경감 "특정인 추천 안 했다" 해명

등록 2024.12.18 14:18수정 2024.12.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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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경찰청 홍보실 A 경감이 지난 17일 오후 '출입기자단 간사 후보 추천 투표'를 위해 개설한 SNS 단체방 대화 내용 캡처.
광주경찰청 홍보실 A 경감이 지난 17일 오후 '출입기자단 간사 후보 추천 투표'를 위해 개설한 SNS 단체방 대화 내용 캡처. 독자제공

광주광역시경찰청에서 언론사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홍보실 경찰 간부가 기자단 간사 투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확인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경찰청 홍보실 A 경감은 지난 17일 오후 1시52분 '출입기자단 간사 후보 추천 투표'를 위한 SNS 단체방을 만들었다.

A 경감은 이어 오후 1시56분 '14시 정각까지 (간사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기자들에게 요청했다.

투표 공지를 올린 지 8분 만에 후보 추천을 마감하겠다는 통지였다.

하지만 오후 2시9분까지 후보 추천이 이뤄졌고 A 경감은 후보 추천을 오후 2시30분에 마감하겠다고 다시 공지했다.

이 과정에서 통신사와 지역 일간지, 방송사 등 세 명의 기자가 추천받았으며, 이중 일간지 기자는 '다른 일로도 버겁다'는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했다.

통신사 기자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A 경감은 오후 2시38분 단체방을 만든 지 48분 만에 2명의 후보로 간사 투표를 진행했다.


SNS 단체방을 만들고, 후보 추천 마감 시간을 정하고, 투표를 진행하고, 투표 결과를 통보하는 전 과정을 A 경감이 주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A 경감은 "기자들의 동의를 얻었고,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간사 선출에 개입하거나 관여할 의사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A 경감이 간사 선출 방식·절차 직접 관여했나

 광주지방경찰청, 광주경찰청 청사.
광주지방경찰청, 광주경찰청 청사. 안현주

하지만 A 경감은 사전에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간사 후보 추천 및 지지 성향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기자는 "16일 A 경감이 전화를 걸어 '(공석인)기자단 간사를 선출해야 하는데, 기자들에게 물어본 뒤 1명을 추대하겠다'라고 하길래 '뒤에서 하는 건 맞지 않는다.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이후 절차는 A 경감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도 "A 경감이 '되도록 기자실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A 경감이 간사 선출 방식과 절차에 직접 관여했으며, '개입하거나 관여할 의사가 없었다'는 해명과 다른 설명이 나온 것이다.

A 경감은 투표가 끝난 뒤 일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 추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이 투표를 주도한 것에 대해 기자단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 경감의 전화를 받았다는 또 다른 기자는 "A 경감이 기자단 간사 투표와 관련한 공지를 올리고 시간을 제한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취재하고 오니 모든 상황이 정리돼 있더라. 홍보실 주관의 투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경찰청을 출입했던 부장급 한 기자는 "기자단 간사가 지휘부에 인사 승진을 추천하는 관행이 있는데, 혹시 그것과 관련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경감은 "간사 공백이 길어져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기자들이 직접 단톡방을 만들면 '내가 하고 싶어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서 제가 토론의 장을 만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기자들이 '(내가) 기자실에 자주 안 가기 때문에 자주 오는 분이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줘 어떤 기자들이 자주 오는지 이야기한 적은 있지만 어떤 기자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광주경찰청 #홍보 #기자단 #투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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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기사 제보와 의견, 제휴·광고 문의 gugg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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