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했다가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비상계엄 사태 영향으로 2%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연합뉴스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연기금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내란 사태 다음 날(4일)부터 개인 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공황 매도가 이어졌는데, 매도된 물량의 절반 가까이 국민연금이 거둬들였다. 사실상 국민 노후자금이 내란 사태로 인한 위험을 떠안은 꼴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질의 과정에서 "계엄 사태 이후 (거래된 나흘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144조 원이 빠져나갔다"면서 "그런데 외국인이 매도한 금액을 연기금이 매수했다. (폭락한 증시를) 연기금으로 막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 1년간 (국내 주식) 2조 8000억 원어치를 매수했는데 지난 10일 동안 1조 8000억 원을 매수했다"라고도 밝혔다.
실제 민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10영업일 동안 연기금은 약 1조 8411억 원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이 지난 1년간 2조 845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고작 10영업일간 전체의 64%에 해당하는 순매수를 한 셈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약 2조 3396억 원어치, 개인은 1조 3435억 원어치를 팔았다. 국민연금의 순매수 금액과 비교하면 외국인, 개인이 팔아넘긴 매도분의 약 49.9%를 국민노후자금으로 사들여 증시를 떠받친 셈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민 의원의 질의에 "12월 3일 이전부터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라, 기관들이 (매도에서) 매수 포지션으로 바뀌어 있었다"라고 답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불발된 뒤 첫 거래일이던 지난 9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는 계엄 사태 후 사흘 만에 144조 원이 증발했다. 당시 탄핵 정국 장기화 우려에 코스피는 1년 1개월 만에, 코스닥은 4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18일 현재 코스피는 2,484.43, 코스닥은 697.57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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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으로 폭락한 증시, 연기금으로 땜방...열흘간 1조 8천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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