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생명이 답이다!
문성호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천막농성장에 현수막을 새로 걸었다. 산양의 눈이 사람들이 내려오는 길을 바라보도록 설치했다. 산양의 그 눈에는 어떤 욕망도 거짓도 편견도 없다. 사람의 가슴을 찌를 듯 투명한 눈빛이 칼날처럼 심장에 파고드는 듯 하다. '너는 무엇이냐'고 묻는 듯 해, 잠시 멈춰서서 '사람이란 무엇일까' 생각한다.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는 순간, 거리로 끝없이 쏟아져나온 시민들의 터져나오는 함성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확인시켜주는 순간이었다. '함성'은 그간 세상에 덮인 유리 같은 권력의 막을 와장창 깨부쉈고 지금까지도 계속 균열이 이어지고 있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고 결국 '바꾸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에 무릎꿇게 되는 것임을 이제 권력자들은 깨달았을까. 광장에 나온 시민들의 말간 얼굴이 그토록 빛났던 이유는, 그 의지가 산양의 눈처럼 순수했기에 더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권력이라는 얇은 벽을 마치 영원히 허물어지지 않을 것처럼 견고하다 믿는 이들의 어리석음은 여전히 건재하다. 하지만 지금은 몸을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 견고하고 강력한 것은 언제든 그것을 부술 수 있는 '결집된 시민들의 의지'라는 것을 지금은 체감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댐 추진을 반대하는 주민들, 보 재가동을 막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 또한 결국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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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탄핵일에 터진 불꽃 대통령 탄핵일 저녁에 세종 빛 축제를 알리는 불꽃이 터지고 있다 ⓒ 임도훈
'탕~' '타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는 날, 빛 축제를 한다고 이응다리에서 터져올라오는 불꽃을 봤다. 탄핵을 축하하는 건지, 세상이야 어찌됐든 알게 뭐냐는 뜻인지 철없이 올라오는 불꽃은 의도야 어찌됐든 모두에게 꺼져가는 권력을 주저앉힌 것에 대한 축하메세지로 읽혔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도 하는 불꽃이기도 했다.
240여 일이 지나고 새해가 지나면 또 봄의 금강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금강에서 우리는 '우리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계속 질문하고 있다. 여기에 처음 들어왔던 1년 전 4월도 그다지 멀지 않게 느껴진다. 우리는 이 곳에서 여전히 생명의 기운으로 충만하다. 그 기운으로 우리는 2025년을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세계'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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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글쓰는 사람. 남편 포함 아들 셋 키우느라 목소리가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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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바꾸고 다시 살아난, 죽을 줄 모르는 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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