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디 '죽음과 착취의 여정에 내몰리는 로힝야 여성들' 보고서 표지
사단법인 아디
23일 사단법인 아디는 2024년 로힝야 여성과 여아의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 <죽음과 착취의 여정에 내몰리는 로힝야 여성들>을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실제 로힝야 여성과 여아의 인신매매 피해 사례를 통해 로힝야의 인권 피해 실태를 밝힌다.
로힝야족은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집단'으로 불린다. 100만 명 이상의 로힝야 난민들은 미얀마 군부의 집단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무관심, 재정지원 축소, 방글라데시 정부의 로힝야 인권 억압 정책, 캠프 내 무장세력과 범죄집단 활동 등으로 캠프 내 빈곤과 치안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취약한 위치에 있는 로힝야 여성과 여아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
아디와 로힝야인권센터는 2024년 1년 간 로힝야 여성과 여아의 인신매매 실태를 조사하고 피해 생존자 심층 인터뷰 및 난민 캠프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피해 생존자 18명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전하는 목소리를 중심으로 1명의 인신매매 조직원 심층 인터뷰, 779건의 설문조사 결과, 국제사회에 대한 권고사항 등이 담겨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신매매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인신매매 조직과 단체는 ▲경제적 빈곤 ▲무장세력의 폭력 및 학대 ▲차별적인 교육 및 노동권 ▲결혼 지참금 제도 등으로 난민 캠프에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피해 생존자 B씨는 "브로커가 집에 찾아와 저렴한 가격으로 말레이시아에 보내주겠다고 했다"며 "난민 캠프 상황도 좋지 않았고 결혼할 지참금도 없었기 때문에 떠밀려 갈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동 과정에서 성 착취, 금품 착취, 감금, 성폭행, 구타, 욕설, 고문, 죽음 등 극심한 피해에 노출됐다. 강제노동을 당하며 급여를 갈취 당하거나 협박에 의해 강제결혼을 당한 사례도 존재했다. 무슬림인 피해 생존자 C씨는 "브로커가 힌두 남성과의 결혼을 강제했다"며 "결혼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아디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피해 생존자 보호 및 인권 회복 조치 ▲인신매매 범죄 수사 강화 및 책임자 처벌 ▲캠프 내 교육 지원 및 합법적 이주 보장 ▲국제적 협력을 권고했다.
보고서를 제작을 총괄한 이동화 아디 사무국장은 "로힝야 여성과 여아가 겪고 있는 절망적인 난민캠프 상황이 그들을 죽음과 착취의 바다로 내몰고 있다"며 "로힝야 여성과 여아를 보호하거나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국가 및 기구는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신매매라는 극단적 인권 피해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한국 사회는 이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디는 아시아 분쟁 피해자와 현장 활동가가 지역 공동체의 인권 침해와 분쟁에 얽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권단체다. 로힝야인권센터는 아디와 로힝야 현장활동가가 2021년 공동으로 설립한 현지 인권단체로, 로힝야 분쟁피해와 인권문제를 기록하고 있다. 아디는 2017년부터 '로힝야 인권실태보고서'를 제작하고 집단학살 실태 조사, 로힝야 여성 역량강화 사업 등을 수행하며 로힝야 인권상황을 주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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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 성폭행, 구타, 욕설... 로힝야족 인신매매 실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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