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만나는 노란빛 세상

민둥산 정상에서 만나는 억새의 장관

등록 2024.12.25 17:38수정 2024.12.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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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빛 억새로 물든 민둥산
노란빛 억새로 물든 민둥산 고광빈

알록달록 물든 단풍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나무만 남은 겨울. 이맘때쯤 강원도 정선에서는 추운 겨울날 생각나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해발 1119m에 위치한 민둥산 정상에 가득한 억새가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 정상에 펼쳐진 억새 평원을 만나보기 위해 지난 20일 강원도 정선군 민둥산을 찾았다.

 해발 1119m 민둥산 정선에서 내려다보는 억새 풍경
해발 1119m 민둥산 정선에서 내려다보는 억새 풍경 고광빈

민둥산이 '민둥산'이 된 이유를 살펴보면, 과거 있었던 화전 농업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민둥산은 이름 그대로 '민둥민둥'한데, 백두산을 기점으로 한국 방향으로 이어진 태백산맥과 마천령산맥에 둘러싸여 있어, 전체 면적의 80%가 산지로 이뤄진 정선군 내에서도 드문 경우다. 이는 조선 후기부터 이어져 온 화전 농업의 결과물이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 지역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화전을 일궈 농사를 지어온 결과 민둥산이 된 것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민둥한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산 정상에 있는 억새 때문이기도 하다. 1968년 '화전정리법'이 시행된 후 화전경작이 점차 사라지자, 민둥산에는 억새가 자생하기 시작했다. 이후 억새 군락지에 산나물이 많이 자라기 시작했는데, 지역 주민들이 이 산나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매년 불을 놓으면서 나무가 자랄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 이처럼 민둥산은 과거 있었던 화전 농업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산이다.

이러한 민둥산은 1년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 펼쳐진 억새
평원이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봄과 여름철엔 초록빛, 가을엔 억새꽃이 만개해 은빛을 띠곤 한다. 겨울엔 다시 꽃이 진 후 노란빛을 띠다 눈이 오면 온 세상이 하얘지기도 한다. 매년 9~11월 민둥산에서 억새 축제가 열리지만,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언제나 방문하기 좋은 곳인 것이다.

 동굴과 같은 거대한 석회암 함몰 지형 '돌리네'
동굴과 같은 거대한 석회암 함몰 지형 '돌리네' 고광빈

또한 민둥산 정상에는 한라산의 백록담을 닮은 '돌리네'라는, 동굴과 같은 거대한 석회암 함몰 지형도 존재한다. 지역 주민들은 이를 '구덕'이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민둥산의 특색 있는 경관이다.

 해 질 무렵 민둥산 정선에서 보는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해 질 무렵 민둥산 정선에서 보는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고광빈
#민둥산 #계절여행 #겨울 #정선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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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과 영상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각 계절에 가기 좋은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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