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EA 대학 정원에 있는 헨리 무어의 조각상
Sainsbury Center
내가 미술에 처음 눈을 뜬 것도 영국 대학의 미술관에서였다. 영국 식료품 대기업 세인스버리(Sainsbury)의 회장 로버트 세인스버리도 미술 애호가이자 컬렉터였고, 그의 컬렉션은 UEA 대학 미술관 '세인스버리 아트 센터'에 기증되었다.
당시에는 영국 시골 학교 미술관이 어떻게 피카소와 드가, 프란시스 베이컨 등과 같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는지 의아했었다. 학교 공원 곳곳에도 헨리 무어, 제이콥 엡스타인과 같은 현대미술 조각들이 세워져 있었다. 그야말로 예술이 녹아드는 환경이었다.
문화 예술의 도시 런던을 만든 이와 같은 기부와 컬렉션 기증의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소개하고 싶은 사례는 코톨드 갤러리(Courtauld Gallery)이다.
런던에서 세잔, 마네, 고흐, 쇠라 등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숨은 보석과 같은 미술관 코톨드 갤러리도 직물업자 사무엘 코톨드(Samuel Courtauld, 1876-1947)의 컬렉션이다. 그는 진정으로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을 사랑해, 19세기에 이미 인상주의 미술을 사 모았다. 나아가 그는 지인들을 모아 미술학교를 세우기에 이르렀고, 이 학교의 부속 미술관(코톨드 갤러리)에 소장품을 기증했다.

▲ 코톨드 갤러리. 런던에 간다면 꼭 방문해 봐야할 미술관이다.
The Courtauld Gallery
코톨드가 세운 미술학교 '코톨드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Courtauld Institute of Art)는 명실공히 영국에서 최고의 미술학교로 유명하다. 실기 미술에서부터 미술사, 이론에 이르기까지 , 모든 미술학도가 가고 싶어 하는 학교다. 그런 코톨드 미술학교에 맨튼 재단(Manton Foundation)이 1200만 달러를 기부해 '영국 미술을 위한 맨튼 센터'를 만들기로 했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
맨튼 재단은 미국 보험회사로 부를 축적한 에드윈 맨튼(1909-2005)이 설립한 재단으로, 그도 역시 미술 애호가였다. 특히 그는 영국의 풍경화가 존 컨스타블(John Constable)을 좋아했다고 한다.
재단활동은 자식들에 의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에 코톨드 미술학교에 부설될 '맨튼 아트 센터'에서는 미술사, 큐레이팅, 미술 비평 분야의 전문가와 예술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특별히 영국 미술을 연구하고, 가르칠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특화될 것이라 하니, 앞으로도 영국은 문화 예술에 있어서는 해가 저물지 않을 전망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영문학을 공부하러 영국에 갔다 미술에 빠져서 돌아왔다. 이후 미술사를 전공하고 미술에 관련한 글을 쓰고 있다.
srjun09@naver.com
공유하기
미술 컬렉션 기증이 이미 문화로 자리 잡은 영국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