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고 두엉마니종락(46)씨의 빈소가 31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정오께 조문을 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유족을 만나 위로를 전하고 있다.
박수림
영정사진 속 고인은 청재킷을 입고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주변은 흰 국화와 꽃들이 감싸고 있었다. 그의 이름이 쓰인 위패 앞에는 대추, 감, 곶감, 배, 사과 등이 올랐다.
이날 정오께 고인의 빈소를 찾은 강 시장은 A씨를 위로하고 대화를 나눴다. 고인의 유족은 다른 이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장례 절차를 밟게 됐는데, 이에 대해 A씨는 "아내의 얼굴이 (비교적) 온전해서 (시신) 수습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의 친구가 많이 있는데 연락할 방법이 없다"며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비롯해 아직 아내의 유품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부부는 지난 2019년 결혼했다. 최근에는 두 사람이 함께 아내의 고향 태국에 들렀는데 A씨가 조금 일찍 한국에 돌아왔고 고인은 며칠 뒤 한국에 돌아오던 중 참사로 유명을 달리했다. A씨는 "마지막 통화 때 아내가 '내일 아침에 보자'고 말했다"며 "평상시처럼 금방 올 줄 알았다. (그 통화가) 마지막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아내의 고향(태국)에는 (아내의) 부모님과 친척 등이 있는데, 아버님이 건강 문제로 한국에 오시기가 힘들다. 장례가 끝나면 제가 (태국으로 가) 찾아뵐 예정"이라며 "아내 고향으로 유골함을 가지고 가고 싶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조문 후 장례식장 1층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남도와 제주항공 측에 장례 이후 고인의 유족이 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며 "(고인이 유가족과) 이렇게 이별하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 광주, 전남의 따뜻한 마음이라도 유족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고인의 장례는 이날부터 3일 장으로 치러지며 1월 2일 발인 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는 이번 참사로 숨진 179명 중 관내 희생자가 85명이라고 밝혔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고 두엉마니종락(46)씨의 빈소가 31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박수림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공유하기
"내일 아침 보자", 마지막 돼버린 부부의 약속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