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이 정의당 페미클럽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OUT성차별OUT페미니스트들
최윤이 정의당 페미클럽 대표는 이에 호응하며 "윤석열 정권을 가능케 했던 여성, 약자, 소수자 혐오 정치인의 대표주자로서 이준석을 거론하고 싶다. 성차별 문제나 장애인 이동권 투쟁 등에 이준석은 언제나 갈라치기 혐오 정치로 대응해왔다. 중요한 것은, 이준석과 같이 혐오를 조장하고 젠더 갈등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본질을 호도하는 정치인의 정치적 생명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윤석열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으나, 양당 정치가 자리잡은 대한민국에서 탄핵 이후는 페미니스트들에게는 또 다른 걱정이다. 2022년 대선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세운 국민의힘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회피적 태도를 보였다. 2024년 총선에서 역시 민주당은 성범죄자는 후보로 공천하면서 공약으로 내어놓은 여성 후보 공천율 30%는 지킬 생각이 없었다. 여성의 삶, 차별 해소 등은 주요 의제로 나서지 못할 뿐 아니라 등장조차 못했다"며 혐오 정치 척결이 탄핵 이후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도담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는 "윤석열 정부는 반인권, 반여성, 반민주, 반노동, 반헌법의 기조로 민생을 파탄냈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지난 3월 친일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것은 피해자의 인권을 팔아먹는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이다(*제3자 변제안은 일본 피고기업을 대신해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피해자들에게 판결금 등을 지급하는 방안으로, 일본 기업의 책임의무와 사죄가 빠져 '반쪽 해법'이라는 비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사실이 아니라고 유엔 회의에서 주장하는 일본 정부 앞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항의는커녕 2025 한일협력을 위해 정진하고 있다는 말만 계속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전시 성폭력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것, 평시에 존재하는 성차별, 성폭력의 뿌리라는 것을 활동하는 매일 매일 뼈저리게 느낀다. 하루 빨리 혐오 정권이 물러나고 성평등한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는 말을 전했다.
탄핵 그 이후,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이어 탄핵 이후 바라는 평등하고 안전한, 차별 없는 민주사회에 대한 모습과 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시민들에게 주어진 실천 과제에 대한 이야기도 다수 거론되었다.
조혜원 서울여성회 활동가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 남태령 대첩을 상기하며 "남태령에서 보았던 것은 연대와 화합의 장이었다. 혐오와 갈라치기, 자본주의적 질서가 판을 치는 이 세상이지만 그곳은 장애인이, 여성이, 성소수자가, 노동자가, 농민이 하나 되는 우리들의 해방구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윤석열 퇴진 이후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세상은 바로 이러한 모습이라는 확신과 희망을 얻었다. 윤석열 퇴진 이후 다시 만날 세상은 혐오, 차별, 갈라치기와 작별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라며 희망의 목소리를 내었다.

▲ 윤원정 기본소득당 여성위원회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OUT성차별OUT페미니스트들
윤원정 기본소득당 여성위원회 베이직페미 사무처장은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는 "모든 존재가 자기를 숨기지 않고, 자기답게, 그러면서도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이를 위해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은 페미니즘이다. 오랜 시간 대중일 수 없었던 우리가 극심한 백래시에도 불구하고 광장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온 것처럼, 윤석열 파면도, 내란 세력의 청산도, 그 이후의 세계를 바꾸어나가는 것도, 우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정치할 때, 우리가 이 다음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실현을 위한 현실적 과제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때 가능할 것이다"며 페미니즘 정치를 위한 의지를 밝혔다.
현재의 혐오 시대에 대한 우리 모두의 책임을 뼈아프게 지적한 목소리도 있었다. IT업계 노동조합원이자 딸과 아들을 가진 페미니스트 엄마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여성은 우리나라의 현 상황이 윤석열 하나 때문이냐고 반문하며, "높은 곳에서 저지르는 반복되는 실책으로 낮은 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해도 막지 않고 피하기만 했던 우리 모두에게도 책임은 있다. 사회 곳곳에 이미 윤석열은 수없이 많았다. 차별, 폭력, 혐오, 경제성장, 분열, 엘리트주의, 권위주의 라는 이름으로 곳곳에 존재하던 수많은 윤석열들을 내버려둔 우리가, 이 사회가, 지금 이 국가 위기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싸워온 지난 세대의 어른들을 기억하면서도, 지금 세대의 청년들에게 믿고 닮아야 할 어른이 되어주지 못했다. 의지할 데를 잃은 채로 거리로 뛰쳐나온 청년 세대가 나라를 구하고 있다. 앞으로 나의 자리에서, 소수자, 약자를 위해 이 사회의 윤석열들에게 목소리 높일 책임을 가진 어른이 되고자 한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해주길 바란다.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 사회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의 책임을 분담하고자 기꺼이 마음 내는 어른이 될 때 찾아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 엄정애 정의당 부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부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OUT성차별OUT페미니스트들
엄정애 정의당 부대표 역시 "나에게는 성평등이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여성주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새롭게 해석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딱 하나,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동지가 되는 평등한 사회의 구축"이라며 기죽지 말고 숨지 말고 함께 투쟁하자는 말을 전했다.

▲ 강나연 서페대연 운영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OUT성차별OUT페미니스트들
마지막으로 강나연 서페대연 운영위원은 역설적으로 윤석열이 세대 통합을 넘어 부문 통합까지도 이루어내고 있다며, "남태령 대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회,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에서 학생, 농민, 장애인, 소수자가 모두 함께하고 승리하는 광장의 기억을 쌓아가고 있다. 장애인, 노동자, 농민, 이주민, 성소수자가 함께하는 페미니즘, 페미니즘과 함께하는 장애인, 노동, 농민, 이주민, 성소수자 운동을 통한 더 큰 연대가 현재의 위기를 타파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 일이 실현되고 있어 요즘 굉장히 벅차다. 윤석열 탄핵 이후에는 이러한 통합의 장이 더욱 빈번히 일어나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시국 발언대 참가자들은 아래의 구호를 함께 외치며 페미니스트 연대와 탄핵 이후 함께 만들어나갈 세상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합창을 끝으로 해산했다.
2025년 윤석열 없는 나라, 페미가 만든다!
2025년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나라, 페미가 만든다!
2025년 성차별 없는 세상, 페미가 만든다!
2025년 성평등한 나라, 페미가 만든다!
<윤 OUT 페미들>은 이후 4시 본 집회에도 함께 참여하며 마음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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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회는 서울 여성들의 자기성장, 성평등한 마을 만들기, 폭력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활동하는 생활인 여성들의 공동체입니다. 2007년 7월에 창립하여 서울여성문화축제, 서울여성아카데미, 지역아동센터 성교육 및 부모교육, 지속 가능한 생태 지킴이 활동과 식량주권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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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곳곳의 윤석열들을 몰아내고 혐오, 차별, 갈라치기 없는 2025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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