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이 지난 2024년 12월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응원봉 불빛을 밝히며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권우성
벌써 절반의 성공은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도 30%가 그들의 믿음의 근거가 되고 있다. 나아가 박근혜 탄핵 때 경험해 봤듯이 양당제라는 기발한 장치를 통해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다시 선거만 붙여두면 절반의 물이 저절로 차오르는 이 달콤한 제도와 그 지지세력들이 있으니 겁낼 것도 없다. 내란 세력의 맨 앞에 서서 윤상현이 얘기하지 않았나. '국민들은 1년만 지나면 다 찍어준다'라고.
이런 기만과 환상과 환멸도 이번에는 정말 깨야 한다.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의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가 법 조문 하나에 불과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어야 한다. 정치권의 핑곗거리나 명분용으로 가끔 거론되는 '민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존엄한 것인가를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갑오혁명, 3.1만세운동, 4.19혁명, 5.18민주항쟁, 6.10항쟁, 촛불혁명 등 모든 역사가 말해주듯 이 모든 국가반란과 혼란과 혼돈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은 광장으로 나온 주권자의 직접민주주의 행사에 있다. 이 광장의 정치가 더 거대해져야 한다.
그래서 자꾸 '1천만 민주항쟁·빛의 혁명'을 이야기해 본다. 수사가 아니다. 꿈이 아니다. 수사나 꿈으로 그쳐서는 안 될 일이다. 이 긴급한 시대에 우리 모두의 주권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서로가 온 힘과 마음을 모아 기를 쓰고 만들어 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현재 주권자들의 마음과 몸이 움직이고 있다. 이런 '민심'을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요구로 더 거대하게 확고하게 명료하게 묶어 세워야 한다.
흔히 얘기하는 87년 체제로 만들어 온 절차적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태하고 허술할 수 있는가가 안타깝지만 확인되었다. 촛불혁명으로 국정농단 세력 몇을 탄핵하고 감옥 보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극우냉전독재 세력의 잔인한 야만과 폭력의 더 깊은 뿌리와 더 넓은 저변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다시 정치권의 권력 교체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내란 세력의 본진은 그대로 둔 채 그 냉엄한 빙산의 일각인 윤석열 체포·구속·파면과 군 장성들 몇, 정치인 몇만 탄핵하고 감옥 보내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내가 선호하는 정치세력이 집권하면 그만이지 할 일이 아니다. 하루속히 내란 상황, 무정부 상황을 종식시키고 그 공모·동조·부역세력들에 대한 철저한 단죄를 하며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어렵사리 세워내야 하는 일이다.
그런 모든 일을 해 나갈 진정한 헌법적 주체, 정치적 주체, 역사적 주체는 '1천만 민주항쟁·빛의 혁명'뿐이다. 그 광장의 역사적 역할이 작은 정치적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휘둘리거나 약화되거나 지체되지 않고 새로운 사회대개혁(대전환)의 입법·사법의 주체로 분명히 서 나가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 광장의 주체와 기조가 정치적 정파적 배분에 따른 힘없는 짜깁기가 되지 않고,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되 평등·평화·생태·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로, 더 확장된 민주주의로, 더 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전체의 열망과 요구를 모으는 굳건한 주권자 민주 연합의 광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단지 국회와 헌재 법원 등의 시간을 보조하고 끌려가는 광장이 아니라 그들을 밀고 끌고 단죄하며 제도정치보다 두세 발쯤은 앞서가는 광장의 정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무너진 헌정 질서의 임시처방이나 땜질식 복원이나 적당한 봉합이 아니라, 이 모든 야만과 폭력의 무리들을 역사적으로 법적 제도적으로 밀어내고 모두가 더 안전하고 평화롭고 평등한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세우는 특별한 공동체의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 조금은 힘겹더라도 긴장을 놓거나 지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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